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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가을도 지배한 삼성의 ‘영웅 스윙’ [IS 스타]
    윤승재 기자
    입력 2024.10.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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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스윙'은 가을에도 빛났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1)이 포스트시즌(PS)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김영웅은 지난 13일과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 2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날리며 삼성의 2연승을 견인했다.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으로부터 2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영웅은 이번 PO가 프로 데뷔 첫 가을 야구다.

그는 정규시즌에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맹활약한 바 있다.

'깜짝 스타'가 된 김영웅이 중압감 높은 PS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지는 의문이었다.

그는 PS 데뷔전부터 홈런을 터뜨리더니 2차전에서도 커다란 아치를 그려냈다.

홈런 두 개 모두 영양가가 높았다.

PO 1차전에서 김영웅은 달아나는 솔로 홈런으로 대승(10-4)의 발판을 마련했고, 15일 2차전에선 1-1 동점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때린 2차전 홈런은 더욱 특별했다.

김영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손주영을 만나 7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칠 만큼 고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이날 김영웅의 타순을 하위(8번)로 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김영웅은 그 편견을 깨고 통쾌한 홈런포를 날렸다.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2주 동안의 PO 준비 기간 동안 김영웅은 자신의 천적이었던 손주영의 피칭 영상을 수없이 분석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했다.

PO 직전 김영웅은 "LG에서 손주영이 가장 무섭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분석했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PO 2차전을 앞두고는 "(분석을 많이 했으니)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PS를 앞두고 김영웅은 팀 배팅을 위해 배트를 짧게 치는 타격에도 신경 썼다.

KT 위즈의 강타자 강백호가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배트를 짧게 쥐며 정확성을 높이려는 모습을 보고 김영웅은 "나도 (방망이를) 길게 잡는 걸 고집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콘택트에 집중한 PS에서 오히려 더 강해진 장타력을 자랑한 것이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노력이 이어졌다.

KT와 LG의 준플레이오프를 보며 수비 실책이 시리즈 흐름을 좌우한다는 걸 깨달았다는 김영웅은 박진만 삼성 감독과 손주인 수비 코치의 지도 아래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그 결과 김영웅은 1차전에서 3루 강습 타구를 여러 번 처리해냈다.

2차전에서도 실책 없이 핫코너를 탄탄하게 지켰다.

손주인 코치는 김영웅을 이재현과 함께 언급하며 "가을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답지 않게 잘 해줬다"며 칭찬했다.PO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삼성은 한국시리즈(KS)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서울에서 열리는 3~4차전은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치른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인 대구와 달리 잠실은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이다.

김영웅은 "꼭 내가 아니더라도 잠실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우리 팀에 많다.

나는 수비에 더 집중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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