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겨라."플레이오프(PO) 2차전을 마치고 잠실로 이동하던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단톡방에 메시지 하나가 올라왔다.
'캡틴'의 메시지였다.
이날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구자욱은 선수단에 "빨리 돌아오겠다.
미안하다.
꼭 이겨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삼성은 PO 1~2차전을 모두 이겼지만 환하게 웃지 못했다.
주장 구자욱이 2차전 도중 부상을 입고 이탈한 데 이어, 3~4차전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왼쪽 무릎 인대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일본으로 출국, 이지마 치료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돌아올 예정이다.
구자욱의 부상 순간, 더그아웃도 어수선했다.
이를 바로잡은 건 류지혁이었다.
평소에도 구자욱에 이어 부주장 역할을 했던 그는 젊은 선수들을 모아 놓고 '자욱이 형이 없어도 우리가 해내야 한다'며 다독였다.
그 결과 마음을 다잡은 선수들은 화끈한 홈런포와 함께 10-5로 승리하며 주장의 공백을 메웠다.
경기 후 구자욱은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에 돌아왔다는 후문이다.
이후 구자욱은 선수단과 함께 잠실로 이동하는 대신, 일본으로 출국해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복귀 목표시점은 19일 이후 경기 출전.
혹시 모를 5차전(20일)과 한국시리즈(KS) 출전을 목적으로 치료를 받는다.
구자욱은 단톡방에 "빨리 돌아오겠다"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강민호 역시 "빨리 돌아와"라고 대답했고, 라커룸에서도 "(구)자욱이는 꼭 돌아올 거다"라며 반드시 KS에 진출하자는 의지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17일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지찬은 "우리가 자욱이 형이 없는 동안 그 몫을 나눠서 잘 해내야 할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구자욱 대신 선수들을 이끌어야 할 류지혁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자욱이 형이 (선수단을) 잘 이끌어달라고 한 거 말고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어린 선수들과 계속 이야기하면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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