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임시주장' 류지혁, 사자군단 일으켰다…"우리 흔들리지 말자"
    김경윤 기자
    입력 2024.10.17 17:30

구자욱 부상 이탈에 선수단 분위기 수습한 류지혁

"구자욱 형, 마음 편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주전 내야수 류지혁이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2024.10.17. cy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내야수 류지혁(30)은 지난 7월 주장 구자욱(31)이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임시 주장을 맡아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당시 류지혁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며 구자욱의 빈자리를 메웠다.

류지혁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다시 완장을 찼다.

구자욱이 1회말 공격 주루 플레이를 하다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치면서다.

다친 구자욱은 병원으로 이동했고, 선수단 분위기는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때 류지혁은 선수단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우리, 흔들리지 말자"라며 팀원들을 다독였다.

삼성 선수단은 류지혁을 중심으로 다시 똘똘 뭉쳤다.

침울한 분위기는 금세 회복됐고, 선수들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10-5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을 거뒀다.

구자욱은 이튿날 무릎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떠나면서 류지혁에게 팀원들을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지혁은 "(구)자욱이 형이 치료받으면서도 경기에 집중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빈자리는 크겠지만,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자욱이 형이 마음 편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류지혁은 개인적으로도 올해 포스트시즌(PS)이 매우 중요하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잘하다 보면 구단에서 인정해줄 것"이라며 "FA를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KS)를 뛰어야 할 개인적인 이유도 있다.

지난해 7월 포수 김태군과 트레이드로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류지혁은 아직 대구로 이사 가지 못했다.

아내와 자녀 세 명이 모두 광주에서 지낸다.

류지혁은 "광주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르면 가족들이 좀 더 편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구자욱은 18일 귀국해 국내에서 치료를 이어간다.

삼성 관계자는 "구자욱의 부상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다"라며 "잘 치료한다면 한국시리즈에서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ycle@yna.co.kr

    #분위기
    #임시
    #주장
    #서울
    #우리
    #경기
    #류지혁
    #사자
    #치료
    #구자욱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
스포츠 주요뉴스
  • 1
  • ‘킬러’ 손흥민, 4호 도움→또 맨시티 울렸다…펩시티에 사상 첫 5연패 안긴 토트넘
  • ‘킬러’ 손흥민, 4호 도움→또 맨시티 울렸다…펩시티에 사상 첫 5연패 안긴 토트넘
  • 2
  • '女 에페 간판' 송세라, 벤쿠버 월드컵에서 개인전 우승
  • '女 에페 간판' 송세라, 벤쿠버 월드컵에서 개인전 우승
  • 3
  • 휴온스, 하나카드 꺾고 PBA 팀리그 4라운드 선두 수성
  • 휴온스, 하나카드 꺾고 PBA 팀리그 4라운드 선두 수성
  • 4
  • 새 주장 장성우, '종신 kt맨' 선언…"시켜만 달라"
  • 새 주장 장성우, '종신 kt맨' 선언…"시켜만 달라"
  • 5
  • 노승열, PGA 투어 시즌 최종전 RSM 클래식 3R 공동 34위
  • 노승열, PGA 투어 시즌 최종전 RSM 클래식 3R 공동 34위
  • 6
  • 평생스포츠코칭협회, 임원 워크숍·필라테스 세미나 개최
  • 평생스포츠코칭협회, 임원 워크숍·필라테스 세미나 개최
  • 7
  • '투수'까지 가능한 슈퍼 유틸리티, '로저스 결별' 콜로라도와 손잡았다
  • '투수'까지 가능한 슈퍼 유틸리티, '로저스 결별' 콜로라도와 손잡았다
  • 8
  • '손흥민 도움' 토트넘, 4-0 대승…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첫 5연패
  • '손흥민 도움' 토트넘, 4-0 대승…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첫 5연패
  • 9
  • ‘레전드’ 손흥민과 1년 더→연장 안 하기로…이해 어려운 토트넘 방침
  • ‘레전드’ 손흥민과 1년 더→연장 안 하기로…이해 어려운 토트넘 방침
  • 10
  • 리드, 아시안투어 홍콩오픈 3라운드서 59타…프리퍼드 라이 적용
  • 리드, 아시안투어 홍콩오픈 3라운드서 59타…프리퍼드 라이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