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를 떠나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던 홍명보 감독에 이어, 이번엔 김천 상무 코치에서 여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상우 감독이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있는 데다, 김천이 K리그1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점이다.다만 신상우 감독의 시즌 중 여자대표팀 사령탑 부임은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홍 감독과는 결이 다르다.
시즌 도중 구단과 팬들을 등 돌린 채 대표팀으로 향했던 홍 감독과 달리, 신상우 전 코치의 여자대표팀 사령탑 부임은 ‘김천 사령탑’ 정정용 감독의 제안이 먼저였기 때문이다.1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신상우 신임 감독은 관련 질문을 받고 “배려해 주신 (정정용) 감독님과 김천 상무,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지금 김천이 중요한 시기인데, 정 감독님이 먼저 선뜻 ‘이런 좋은 기회가 있으니, 한 번 생각해보지 않겠냐’고 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 6월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의 계약이 조기에 해지된 뒤 여자축구 대표팀은 4개월 넘게 사령탑 자리가 공백이었다.
지난 8월 새로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출범한 뒤 여자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정정용 감독이 직접 신상우 당시 코치에게 ‘(여자 대표팀 감독이라는) 좋은 기회를 생각해 보라’고 제안한 것이다.
신상우 감독이 과거 여자축구와 인연이 깊었던 데다, 꾸준히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던 걸 정 감독도 알기에 선뜻 이뤄진 제안이기도 했다.
신상우 감독은 과거 보은 상무 코치와 이천 대교, 창녕 WFC 감독 등 9년 간 여자축구 WK리그에서 활동하다 지난 2022년부터 김천 코치를 역임했다.신 감독은 “여자축구에 계속 있다가 남자축구로 온 지 3년이 됐다.
정정용 감독님과 처음 면담을 했을 때도 ‘항상 여자축구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다”고 했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지만, 정정용 감독이 신상우 당시 코치에게 여자 대표팀 감독직에 도전해 볼 것을 먼저 권유한 배경이다.
실제 신상우 감독은 WK리그를 떠난 이후에도 꾸준히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축구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
마침 국군체육부대에 남자축구만 있는 게 아니라 여자축구도 있다.
자주 현장에 가지는 못했지만, 문경에서 여자축구가 열리면 직접 관전도 했다.
정정용 감독님께 혼나겠지만, 여자축구를 할 땐 유튜브 중계 등으로 경기도 관전한 적이 있다”며 웃어 보였다.신상우 감독이 방향성으로 선정한 세 가지 역시 과거 여자축구에 대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신 감독은 “우선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소통과 신뢰가 제가 강조하는 방향성의 첫 번째”라며 “여자 선수들은 '못했다'는 채찍보다 '잘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주는 게 더 중요하다.
또 전술과 전략 등 여자 선수들에 맞는 포메이션을 입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신상우호는 오는 2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신상우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다.
대신 202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성적을 통해 중간 평가를 받게 된다.
축구회관=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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