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7일 열릴 예정인 PO 4차전이 내심 우천 순연을 바라는 분위기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3차전에서 임찬규(5와 3분의 1이닝)-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1-0으로 이겼다.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준 LG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양 팀은 17일 PO 4차전 선발 투수로 데니 레예스(삼성)와 디트릭 엔스(LG)를 각각 예고했다.
변수는 날씨다.
이날 서울 지역은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다음날 새벽까지 비 예보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예상 강수량도 꽤 많은 편이다.
LG는 3차전에서 날씨를 고려한 경기를 운영했다.
벼랑 끝에 몰린 터라 '내일이 없는 경기'이기도 했지만, 에르난데스에게 끝까지 경기를 맡긴 건 우천 순연을 기대해서였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긴 이닝을 책임졌다.
기상 예보를 믿고 길게 끌고 갔다"라며 "비 예보가 없었다면 엔스가 먼저 나가고 그 뒤에 에르난데스가 나갔을 것"이라고 했다.16일 경기에서 60개의 공을 던진 에르난데스는 17일 경기 개최 시 등판은 어렵다.
그러나 우천 순연으로 4차전이 18일에 열릴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염경엽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와 체크를 하고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2이닝 정도는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의 등판 가능 여부는 LG에 엄청 중요하다.
가장 믿고 투입할 수 있는 '불펜 투수'이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6경기에 등판해 총 11이닝 무실점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고 말했다.에르난데스는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라며 "(18일 우천 순연 시 19일 경기에) 등판 가능 여부는 자고 일어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LG는 앞서 비에 울고 웃은 적이 있다.
지난 14일 열릴 예정이던 PO 2차전이 우천으로 순연됐다.
준PO부터 강행군을 치른 야수진이 하루 휴식했고, 선발 투수도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염 감독은 "팀에 도움이 되는 비"라면서 "(시리즈 흐름이) 바뀌겠죠.
선발 투수가 바뀌지 않나.
(1차전 패배로) 2차전이 중요해서 손주영으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LG는 선발 싸움에서 졌고, 5-10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다.
LG가 우천 순연과 함께 이번엔 다른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도 우천 순연 시 레예스가 하루 더 휴식하고 나올 수 있다.
레예스는 지난 13일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PO 4차전이 18일 정상적으로 열린다면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우천으로 하루 밀릴 경우 닷새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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