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최초 도입 그린카드 제도, 경기시간 단축·새로운 흥미 기대
    안희수 기자
    입력 2024.10.18 20:08
    0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예림은 지난 3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KOVO컵) GS칼텍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역대 최초로 '그린카드'를 받은 선수가 됐다.

페퍼저축은행이 11-7로 이기고 있었던 1세트, GS칼텍스 스테파니 와일러가 시도한 후위 공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났고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는데, 블로커로 나선 이예림이 주심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며 터치아웃을 인정한 것.

이예림이 '양심 고백'을 한 덕분에 신청부터 결과 발표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 비디오판독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다가올 V리그 정규리그부터 그린카드 제도를 정식 도입한다.

주심의 셀프 비디오 판독 또는 팀의 비디오 판독 요청 전에 선수가 먼저 반칙을 인정할 경우 주심이 해당 선수에게 그린카드를 제시하는 것이다.경기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비디오 판독 신청 사유는 블로커 터치아웃과 네트터치(Net touch·선수 신체 일부가 네트에 접촉하는 반칙)다.

그동안 자신의 손에 맞은 공이 아웃으로 선언되어도, 자진해 터치아웃을 인정하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네트 접촉 여부도 마찬가지였다.

선수 또는 지도자가 명백히 터치된 걸 확신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도 오독이 나와 경기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때가 있었다.

애매한 상황일수록 판독 시간이 길어져 경기가 늘어지기도 했다.이에 국제배구연맹(FIVB)은 경기 페어플레이 가치를 제고하고 불필요한 비디오 판독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부터 그린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출범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코보(GLOBAL KOVO)’를 미래 비전으로 설정하고 한국 배구의 국제화를 목표로 삼은 KOVO도 그린카드 제도를 받아들였다.

시범 운영된 KOVO컵 초반에는 참여가 저조했다.

여자부보다 먼저 일정을 마친 남자부에선 그린카드를 받은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예림이 첫 테이프를 끊은 여자부는 6일 결승전까지 총 9번 그린카드가 등장했다.FIVB는 VNL에서 그린카드를 가장 많이 받은 국가에 포상금(3만 달러)을 내걸었다.

KOVO도 정규리그 페어플레이상을 선정하는 기준에 그린카드 포인트를 반영할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6일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그린카드를 가장 많이 받을 것 같은 팀으로 선정됐다.

팀당 2표씩 행사해 진행한 사전 설문에서 총 4표를 받았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우리 팀에서 (그린카드를 받은 선수) 처음 나와서 그런 것 같다.

페어플레이 정신이 돋보이는 팀으로 인정받아서 좋다"라고 했다.

반면 1표도 받지 못한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솔직히 (공에) 살짝 맞으면 (자진 신고하지 말고) 버티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라고 농담을 한 뒤 "어차피 판독을 거치면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린카드는)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시간
    #제도
    #카드
    #비디오
    #최초
    #경기
    #도입
    #단축
    #그린
    #판독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 주요뉴스
  • 1
  • '불혹의 골퍼' 강경남, 아시안투어 Q스쿨 차석으로 시드 확보
    일간스포츠
    0
  • '불혹의 골퍼' 강경남, 아시안투어 Q스쿨 차석으로 시드 확보
  • 2
  • [포토] 오카모토 미유, 일본 MVP
    일간스포츠
    0
  • [포토]  오카모토 미유,  일본  MVP
  • 3
  • [포토] 김단비,위감독님 뛰어요
    일간스포츠
    0
  • [포토] 김단비,위감독님 뛰어요
  • 4
  • KB손보 블랑코 대행 "경기장에 영향받지 않은 선수들, 고마워"
    연합뉴스
    0
  • KB손보 블랑코 대행 "경기장에 영향받지 않은 선수들, 고마워"
  • 5
  • ‘日 MVP’ 오카모토 “한일전 압박 없었다…일본에서도 올스타전 했으면” [IS 부천]
    일간스포츠
    0
  • ‘日 MVP’ 오카모토 “한일전 압박 없었다…일본에서도 올스타전 했으면” [IS 부천]
  • 6
  • KB손보 황경민 "경민대 계속 썼으면…홍보대사도 할 수 있어"
    연합뉴스
    0
  • KB손보 황경민 "경민대 계속 썼으면…홍보대사도 할 수 있어"
  • 7
  • [포토] 진안-오카모토 미유, MVP 하트
    일간스포츠
    0
  • [포토]  진안-오카모토 미유,   MVP 하트
  • 8
  • [포토] 베스트 퍼포먼스상 진안 , 모두가 놀란 퍼포먼스
    일간스포츠
    0
  • [포토]  베스트 퍼포먼스상 진안 , 모두가 놀란  퍼포먼스
  • 9
  • [포토] MVP 진안 , 모두가 놀란 퍼포먼스
    일간스포츠
    0
  • [포토]  MVP 진안 , 모두가 놀란  퍼포먼스
  • 10
  • [포토] 박정은, 어울려?
    일간스포츠
    0
  • [포토] 박정은, 어울려?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랭킹
  • 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