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6회, 무릎 인대 부상에도 대타 출전 의지
경기 후반 딱 한 번 쓸 수 있는 카드…삼성 희망될까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인 주전 외야수 구자욱(31)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공격 때 무사 1, 2루 기회를 잡자 배트를 들었다.
헬멧까지 쓴 구자욱은 더그아웃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고, 이 장면은 중계방송을 통해 전달됐다.
평소라면 이상한 것이 없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 장면은 삼성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현재 구자욱은 아프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다친 왼쪽 무릎 인대가 아직 낫지 않았다.
인대 손상으로 인한 통증이 남아있어서 뛰는 것은 물론, 배트를 휘두르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구자욱은 KS 1차전 직전 팀 타격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진영 삼성 타격 코치는 "배팅볼을 치는 타격 훈련을 하기엔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내에서 타격폼을 잡는 등의 방법으로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은 여의찮지만, 구자욱은 타격 준비를 했다.
지시한 사람은 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본인이 알아서 준비한 것"이라며 "경험 많은 구자욱은 몸을 푸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스스로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욱의 출전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구자욱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쏟아진 빗줄기로 해당 경기가 중단됐고,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으로 선언됐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22일 재개하는 경기 혹은 KS 2차전에서 대타로 출전할 수도 있다.
다만 삼성은 구자욱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타 투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매일 오전 구자욱의 무릎 상태를 살피고 있다.
박진만 감독에 따르면, 구자욱의 몸 상태는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쉽게 기용 여부를 정할 순 없다.
투입하기로 결정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은 제한적이다.
승부처에서 대타로 출전한 뒤 타격을 마치면 곧바로 대주자로 교체할 예정이다.
삼성은 KS를 앞두고 구자욱 활용을 위해 투수 이호성을 빼고 외야수 김현준을 엔트리에 포함하기도 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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