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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반갑다고? "시작도 해선 안 됐을 경기", 삼성이 뿔날 만했다 [KS1]
    윤승재 기자
    입력 2024.10.22 11:34
"시작도 해선 안됐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1차전이 빗속에서 치러진 데 이어, 도중 중단돼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하루 뒤에 재개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비 예보가 분명 있는데 경기 개시를 강행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7전4선승제) 1차전이 6회 초 도중 우천 중단,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중단된 1차전은 이튿날(22일) 오후 4시에 2차전에 앞서 재개된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 2루 그대로 삼성의 공격이 진행될 예정이다.

PS는 하위 팀이 불리하다.

시리즈를 한 개 이상 더 치르고 올라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친다.

더군다나 중압감 있는 PS 경기라면, 한 경기라도 체력적, 정신적인 소모가 상당하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주장이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4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삼성으로선 이날 내린 비가 반가울 수 있었다.

하지만 '개시 후 중단'은 이야기가 달랐다.

선발 투수는 선수대로 소모하고, 잠깐의 경기라도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지난 PO 2차전이 우천 순연 위기에 놓였을 때 "비 예보가 있다면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를 개시하고 선발 투수를 소모한 다음에 중단 및 순연 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행히 당시 2차전은 개시 전 취소됐다.

그러나 KS 1차전은 달랐다.

오후 6시를 기점으로 광주에는 많은 비가 쏟아졌고, 경기 개시도 1시간 가량 미뤄졌다.

하지만 중단 및 취소는 없었다.

2만여 관중이 모두 들어선 상황이었고,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에서 선발 원태인은 중단 여부와 상관없이 호투를 펼쳤다.

5이닝 동안 66개의 공만을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이대로라면 6이닝 이상은 물론, 완투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6회 초 공격 이닝 도중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경기가 하루 뒤에 재개된다고 해도 원태인이 이어 던질 수 없는 상황이라, 가장 강력한 선발 카드를 5이닝만 쓰고 강제 강판시켜야 하는 삼성 입장에선 불만일 수밖에 없다.

공격 흐름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6회 시작과 함께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타자들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중단에 맥이 탁 끊겼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타격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는데, 올라오는 순간 흐름이 강제로 끊긴 것이다.

삼성으로선 중단 시점도 개운치 않았다.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삼성은 이후 경기 운영 구상도 꼬였다.

당초 삼성은 원태인-데니 레예스 원투펀치와 좌완 이승현-황동재 등 대체 선발 자원으로 KS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었다.

왼손 투수가 없는 불펜 특성상 좌완 이승현을 21일 1차전 불펜으로 투입한 뒤 2~3일 휴식 후인 향후 3~4차전에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1차전이 하루 밀리면서 하루 휴식이 사라졌다.

1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박진만 감독은 "1차전 남은 경기에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둘 중 한 명을 불펜으로 투입할 생각이다.

2차전 선발은 두 선수 중 안 나가는 선수가 마운드에 오른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1차전에 투입되는 선수는 최대 이틀 휴식만 취하고 선발로 나서게 된다.

선발 운영도 꼬였다.

박 감독은 "PS는 정규시즌 때와 완전히 다르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더블헤더와 가까운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선수들에게 솔직히 미안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유 있는 불만이었다.

광주=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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