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IS 시선] ‘이정효 폭탄 발언’ K리그·한국 축구 발전을 부른다
    김희웅 기자
    입력 2024.10.22 15:43
과감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또 한 번 작심 발언을 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21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을 앞두고 홈구장 잔디 상태에 불만을 드러냈다.광주는 애초 이 경기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AFC 감독관이 이 구장에서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해 AFC에 보고서를 제출, 경기장을 찾다 찾다 230㎞ 이상 떨어진 용인 미르스타디움을 택했다.

열악한 여건 탓에 원래 홈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안고 뛸 기회를 뺏긴 것이다.'미르스타디움 잔디가 광주의 플레이를 펼치기 좋은가'라는 질문을 받은 이정효 감독은 "광주 구장에 비하면 어디든 좋을 것 같다.

어디도 광주FC 구장보다 나쁜 구장은 없을 거로 생각한다.

오늘도 보니까 다른 구단 구장과 비교할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광주의 플레이를 구현하기 좋다는 간단한 답변만 할 수 있는 물음이었는데, 이정효 감독은 강한 어조로 홈구장의 현실을 말했다.

그간 이 감독이 뱉은 발언들을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답변은 아니다.

하지만 이 감독이 필요한 답변만 해도 되는 상황에서 강한 언사를 벌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단순 불만이 아니다.

빠른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광주는 내달 27일 상하이 선화(중국)와 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을 안방에서 치러야 한다.

그전까지 광주월드컵경기장이 정상 복구되지 않으면 또 한 번 임시 홈구장을 찾아야 하는 촌극이 벌어질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 사태가 두 번 다시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광주시체육회는 광주 팬들의 원성 속에 곧장 잔디 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광주월드컵경기장은 어느 정도 정상적인 형태의 구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하지만 행정 난맥상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과오를 재고하게 하는 일은 분명 필요했다.이정효 감독은 마음속에 담아둘 이야기를 공식 석상에서 서슴지 않고 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적어도 축구와 관련된 일에 한해서는 그렇다.

한국 정서상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질타받고 주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경향이 여전히 짙다.

많은 팀의 수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말을 아끼는 이유다.

그러나 '예스맨'만 있으면 변화는 없다.

이는 곧 발전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한순간 솔직하지 못해 마음을 숨기면 문제는 곪아 터져서 더 커진다.자기 축구를 한껏 펼치고 싶고 제자들의 발전을 최우선시하는 이정효 감독은 2022년 K리그2에 속한 광주를 이끌 때부터 자기를 방패막이 삼아가며 팀을 발전시켰다.

그간 한국 축구에 관한 민감한 질문을 받을 때도 그는 주저하지 않고 소신을 펼쳤다.과감한 언사 덕에 '한국의 모리뉴'라는 별명을 가진 이정효 감독의 말은 실력이 뒷받침되기에 힘을 받는다.

힘 있는 감독의 말에 쉬쉬하던 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이 감독의 솔직한 발언 덕에 광주와 K리그, 나아가 한국 축구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이 확산하고 있다.스포츠2팀 기자

    #감독
    #부른다
    #이정효
    #발언
    #한국
    #폭탄
    #광주
    #축구
    #K리그
    #발전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
스포츠 주요뉴스
  • 1
  • 마지막 경기서 '100개' 채운 박주영 "청용이 크로스 기막혔다"
  • 마지막 경기서 '100개' 채운 박주영 "청용이 크로스 기막혔다"
  • 2
  • 메가 활약·블로킹 우위…정관장, GS칼텍스 꺾고 4연패 탈출(종합)
  • 메가 활약·블로킹 우위…정관장, GS칼텍스 꺾고 4연패 탈출(종합)
  • 3
  • 토트넘 합류 전 팬들과 만난 양민혁 "강원 항상 응원할 것"
  • 토트넘 합류 전 팬들과 만난 양민혁 "강원 항상 응원할 것"
  • 4
  • 다저스 우승 확정 아웃카운트 잡은 워커 뷸러, 양키스 영입 대상
  • 다저스 우승 확정 아웃카운트 잡은 워커 뷸러, 양키스 영입 대상
  • 5
  • 안나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3R 공동 4위…선두와 4타 차
  • 안나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3R 공동 4위…선두와 4타 차
  • 6
  • 이재현·김영웅 이끈 내야 사령관, '아직 더 필요한' 류지혁의 FA 계약은 언제?
  • 이재현·김영웅 이끈 내야 사령관, '아직 더 필요한' 류지혁의 FA 계약은 언제?
  • 7
  • 최동훈·유수영, UFC 동반 입성 “MMA 올림픽인 UFC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
  • 최동훈·유수영, UFC 동반 입성 “MMA 올림픽인 UFC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
  • 8
  • 강원과 ‘준우승’ 해피엔딩…K리그 역사 쓴 양민혁 “토트넘 가서 출전이 목표”
  • 강원과 ‘준우승’ 해피엔딩…K리그 역사 쓴 양민혁 “토트넘 가서 출전이 목표”
  • 9
  • NPB 통산 136승 스가노, SF 영입 레이더 포착…이정후와 한솥밥 가능성
  • NPB 통산 136승 스가노, SF 영입 레이더 포착…이정후와 한솥밥 가능성
  • 10
  • ‘PO 전문가’ 김도균 감독 “긴장 안 된다”…오스마르 “배고픈 모습 보여줘야”
  • ‘PO 전문가’ 김도균 감독 “긴장 안 된다”…오스마르 “배고픈 모습 보여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