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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세 번째 KS 출격하는 양현종 [IS 피플]
    배중현 기자
    입력 2024.10.23 09:16
KBO리그 대표 왼손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개인 세 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에 출격한다.양현종은 21일 막을 올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키맨 중 하나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제임스 네일-양현종-에릭 라우어로 이어지는 3선발을 고정했다.

4선발 한 자리만 상황에 따라 윤영철과 김도현 중 한 선수에게 맡길 계획.

안면 부상에서 회복된 네일이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가운데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양현종은 앞선 두 번의 KS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009년 첫 KS에선 다소 부진했다.

시리즈 3경기 평균자책점이 6.14(7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박재홍(당시 SK 와이번스)에게 통한의 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2017년 두 번째 KS에선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2경기 등판,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특히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2차전 '선발 역투'는 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당시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마운드를 밟은 그는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하며 포스트시즌(PS) 역대 세 번째 1-0 완봉승을 따냈다.

양현종에 앞서 김일융(삼성)이 1986년 OB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 주형광(롯데 자이언츠)이 1995년 LG 트윈스와 PO 6차전에서 이 기록을 해냈다.

KS 1-0 완봉승은 양현종이 처음이었다.

양현종은 2009년과 2017년 모두 KS 우승을 맛봤다.개인 세 번째 KS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2009년은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우승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2017년에는 중간 역할을 하면서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잘 보필하면서 우승했던 거 같다"라며 "지금은 내 위에 (최)형우 형밖에 없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시리즈가 될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양현종의 등판 결과는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양현종은 2007년 입단부터 '원클럽맨'으로 구단을 대표한다.

그가 무너지면 팀이 받는 타격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정규시즌 삼성전 성적(5경기, 평균자책점 5.13)은 기대를 밑돌았다.

상대 안방마님 강민호 상대(10타수 4피안타)로 고전했다.

양현종은 "민호 형 성격을 워낙 잘 알기 때문에 (PO의 좋은 흐름을 보여준 만큼) KS에서 텐션(긴장감)이 더 올라와서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개인적으로 경계하는 선수 중 하나다.

포지션이 포수여서 투수와 야수를 모두 관리하기 때문에 민호 형 텐션에 KS 승패가 어느 정도 달려 있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KIA의 역대 KS 우승 확률은 100%이다.

해태 시절까지 포함해 11번 KS 진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KS 승률이 0.772(44승 2무 13패)에 이른다.

다만 홈구장인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한 건 1987년 한 번뿐이다.

이번 KS는 광주 홈 팬들에게 우승의 순간을 안길 절호의 기회.

양현종은 "KS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그걸 마음에 새기면서 임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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