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서스펜디드 경기가 성립된 건 역대 12번째이며 포스트시즌(PS) 사상 처음.
22일 속개된 예정이었던 서스펜디드 경기와 KS 2차전도 23일로 밀렸다.
이 변수가 시리즈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흥미롭다.역대 KBO리그 PS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된 건 21번(서스펜디드 경기 제외)이다.
1984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롯데 자이언츠는 우천순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당시 삼성과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10월 8일 열릴 예정이던 KS 7차전이 우천으로 하루 밀렸다.
그 덕분에 에이스 최동원이 마운드를 밟았다.당시 최동원은 시리즈 1차전 완봉승(138구) 3차전 완투승(149구)에 이어 5차전에는 8이닝 완투패(125구)를 기록했다.
이어 6차전에도 구원 등판한 그는 5이닝(72구)을 소화했다.
예정대로 7차전이 열렸다면 등판 자체가 어려울 수 있었지만, 하루 휴식 덕분에 최동원이 출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9이닝 완투승(126구)으로 'KS 4승 신화'를 달성했다.
2001년 KS에서도 비가 두 팀의 운명을 바꿨다.
삼성이 시리즈 1차전을 승리한 뒤 2차전이 우천으로 순연됐는데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를 거치면서 체력이 고갈된 두산 베어스로선 단비 같은 휴식이었다.
두산은 2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질주,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두산은 2~4차전에서 41안타를 폭발하며 삼성 마운드를 무너트렸다.2009년 두산과 SK 와이번스가 만난 PO 5차전도 빠질 수 없다.
당시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패한 SK는 3·4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두산이 5차전 2회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비였다.
2회 두산 김동주 타석에서 폭우가 내렸고, 1시간 19분을 기다린 끝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PS 노게임은 1998년 PO 1차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전력을 추스른 SK는 하루 뒤 열린 5차전에서 장단 19안타를 쏟아내며 14-3 대승을 거뒀다.
PS 역대 두 번째 나온 리버스 스윕(5전 3승제 기준)이었다.
올해 가을야구에선 유독 우천순연이 많다.
LG 트윈스와 삼성이 만난 PO에선 시리즈가 두 번(2, 4차전)이나 비로 연기됐다.
1차전을 패한 염경엽 LG 감독은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비가 와줬다"며 "우리에게 비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흐름도 바뀌지 않을까 한다"라고 반겼다.
그러나 LG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삼성에 무릎 꿇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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