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 통산 정규시즌 43경기 가운데 불펜 경험은 딱 1경기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윤영철(20)은 이번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팀 마운드의 열쇠를 쥔 선수다.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 에릭 라우어까지 3명의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 투수는 확정된 가운데, 4선발이 유력한 윤영철은 상황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이 4차전 선발로 네일을 염두에 뒀다고 밝힌 가운데, 윤영철은 5차전 이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아직 날짜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23일 하루에 몰아서 열리는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에는 불펜 투수로 나서도 문제가 없다.
윤영철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 앞서서 취재진과 만나 "구단에서 하라는 대로 준비하고 있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상관없이 나가면 열심히 던질 생각"이라고 했다.
입단 직후부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윤영철은 불펜 경험이 적다.
프로 통산 43경기 가운데 42경기는 선발 등판했고, 불펜으로는 지난해 7월 12일 광주 삼성전에서 딱 1경기에 출전해 1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수확한 바 있다.
마침 한 번 있는 불펜 경험이 이날 경기처럼 광주, 그리고 삼성을 상대로 한 것이다.
윤영철은 "단기전에 보직이 의미가 있나 싶다. 항상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놓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단기전은 던지라고 하면 던지는 거다. 무조건 팀을 위해서 1, 2차전 모두 대기는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 2년 차 투수 윤영철은 이번이 첫 가을야구 경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무대니까 떨리기도 하지만, 올라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겁도 없다.
윤영철은 "지금 몸 상태는 100%라고 생각한다. 120%를 낼 수 있도록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지금이 베스트"라고 자신했다.
윤영철에게 선발 등판 기회가 돌아온다면, 광주가 아닌 대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펜스까지 거리가 짧아 장타가 쉴 새 없이 나오는 대구 라이온즈파크는 투수에게 달갑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윤영철은 "저희 타자도 그만큼 칠 수 있다. 같은 조건이니까 신경 크게 안 쓴다"며 "사인도 나오는 대로 맞춰서 할 생각이다. 상대하던 대로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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