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이어 KS에서도 우천으로 휴식…5일 쉬고 등판
"등판 앞두고 자꾸 비가 온다…좋은 의미"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유일한 외국인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27)는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하늘의 덕을 봤다.
당초 레예스는 13일 LG 트윈스와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뒤 3일 휴식 후 4차전에 다시 선발 출전할 계획이었지만, 두 경기가 우천 연기되면서 시간을 벌었다.
그는 5일 동안 푹 쉰 뒤 19일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올려놨다.
PO 기간 2승을 거둔 레예스는 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었다.
레예스는 KS에서도 하늘의 도움을 받는다.
21일 KIA 타이거즈와 KS 1차전은 우천으로 서스펜디드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이 됐고, 22일 재개할 예정이었던 KS 1차전과 직후 열릴 예정이었던 KS 2차전은 모두 우천 연기됐다.
이에 따라 레예스는 다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는 5일을 쉰 뒤 25일 대구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리는 KS 3차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엔 4일을 쉰 뒤 30일에 열리는 KS 7차전에도 선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레예스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S 1차전 재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쉬는 날이 또 생겨서 기분이 좋다"며 "다만 특별하게 변한 것은 없다고 여기고 내 루틴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PO에 이어 KS에서도 하늘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취재진 말에 "등판할 때마다 비가 오는데 좋은 의미인 것 같다"며 "PO 4차전에서도 비 덕분에 100구 이상을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레예스는 정규시즌에서 약점으로 꼽혔던 한계투구수를 극복한 것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강민호 등 포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범타 유도에 집중하면서 좋은 경기 흐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레예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90구 이상 공을 던지면 난타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규리그 피안타율은 0.278로 낮지만, 90∼100구를 던졌을 때 피안타율은 0.375로 폭등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등판한 26차례 정규시즌 경기 중 단 8경기에서만 100구 이상을 던졌다.
그러나 PO 4차전에선 올 시즌 최다인 110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했다.
레예스는 "현재 컨디션은 매우 좋다"며 "KS에 진출한 뒤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는데, 꼭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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