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회말 임창민 연속 폭투 2개로 아쉽게 역전 허용
KIA 소크라테스·김도영 연속 적시타 이어 김태군 쐐기 2루타
(광주=연합뉴스) 천병혁 장현구 김경윤 기자 = KIA 타이거즈가 사상 처음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했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서 0-1로 뒤진 7회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5-1로 삼성 라이온즈를 격파했다.
'2박 3일' 간 이어진 1차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KIA는 이로써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을 승리한 팀이 40번 중 29차례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72.5%를 기록했다.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것은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 10월 30일 두산 베어스와 5차전 이후 2천550일 만이다.
또한 KIA는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5연승을 달렸다.
이틀 만에 재개된 서스펜디드게임에서 이범호 KIA 감독이 선택한 투수는 우완 전상현이었다.
전상현은 KIA가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삼성 좌타자 김영웅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0스트라이크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김영웅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3루에서 선행 주자가 아웃됐고, 후속 타자 박병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전상현은 다음 타자 윤정빈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가 됐지만 이재현을 투수 땅볼로 솎아내 실점없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삼성 선발 원태인 대신 6회말 구원 등판한 좌완 이승현도 2사 후 최형우를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도영, 나성범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나 KIA는 7회말 삼성 필승조의 폭투 속에 타선의 집중력을 보이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김선빈이 볼넷, 최원준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KIA는 후속타자 서건창이 인필드플라이로 잡혀 득점 기회가 물 건너가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 셋업맨 임창민이 연속 폭투 2개를 저지르는 사이 2-1로 역전한 KIA는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4-1로 달아났다.
8회말에는 2사 후 최원준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김태군이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여 쐐기를 박았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이 6회초까지 1-0으로 앞섰다.
KIA 외국인 1선발 제임스 네일과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대결을 펼친 가운데 5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긴장감이 맴돌던 0의 행렬은 6회초에 깨졌다.
삼성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네일의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 쳐 우측 폴 안쪽으로 살짝 넘어가는 짜릿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던 김헌곤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솔로아치로 선취점을 뽑았다.
예상치 못한 홈런을 맞은 네일은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마저 볼넷으로 내보낸 뒤 장현식과 교체됐다.
하지만 장현식도 내리는 빗속에 제구를 잡지 못해 강민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 2루를 자초했다.
이 상황에서 빗줄기가 굵어져 경기가 중단됐다가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정규리그 1위 팀 KIA는 이틀 만에 재개된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한국시리즈 우승에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 8월 24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턱 부상을 당한 KIA 네일도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또 재개된 경기 6회초 무사 1, 2루를 실점 없이 넘기며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전상현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삼성은 원태인이 21일 열린 경기에서 5이닝 동안 공 66개만 던지며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인해 교체된 아쉬움 속에 재개된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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