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 일본 상대…신상우 신임 감독 체제 가능성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신상우 체제'로 새롭게 정비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첫 번째 과제는 숙명의 한일전이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6일 오후 2시 20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일본 여자축구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지난 4년 8개월 동안 대표팀을 지휘했던 콜린 벨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고 떠난 뒤 지난 10일 새 선장으로 선임된 신상우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부터 여자 축구 강국 일본을 상대하게 됐다.
적진에서 한일전을 치르는데, 출항하기도 전부터 부상 악재에 부닥쳤다.
우선 '에이스' 지소연(시애틀 레인)의 차출 불발이 가장 눈에 띈다.
지소연은 A매치 160경기에서 71골을 넣어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최다 득점의 역사를 연일 써 내려가는 핵심 자원이다.
신상우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지소연은 무릎 부상으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고, 여민지(경주한수원)가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이금민(버밍엄시티) 역시 부상으로 강채림(수원FC)으로 대체됐다.
1기 신상우호에서는 그간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하던 조소현, 최유리(이상 버밍엄시티), 케이시 유진 페어(에인절 시티) 등 해외파가 빠지고 WK리그 출신이 명단 대부분을 구성한 상황이었다.
결국 지소연과 이금민의 차출이 불발되면서 신상우호는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와 이수빈(아이낙 고베), 두 명의 해외파만 합류한 채로 일본 원정에 나서게 됐다.
WK리그가 익숙한 신 감독이 여자 축구 강국 일본을 맞아 '새 얼굴' 6명 등을 포함한 '신상우 체제'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만들어진 셈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은 일본에 절대 열세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 7위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한국은 19위로 일본, 북한(9위), 호주(15위), 중국(18위)에 이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5위다.
일본은 지난해 FIFA 여자 월드컵과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모두 8강에 진출했고, 지난달 열린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고, 파리 올림픽 본선 무대는 밟지도 못했다. U-20 여자 월드컵도 16강에서 짐을 쌌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한 역대 33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단 4승뿐이다.
최근 한일전 7경기에서는 3무 4패로 승리가 없다.
한국과 일본의 스쿼드 수준도 하늘과 땅 차이다.
한국이 해외파 2명에 '새 얼굴' 6명으로 스쿼드를 구성한 반면, 일본은 23명 중 16명이 미국, 스웨덴,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에서 뛰는 이들이다.
주포 다나카 미나(85경기 38골·유타), 우에키 리코(39경기 12골·웨스트햄)를 비롯해 미드필더 하세가와 유이(89경기 20골·맨체스터 시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여자선수상 후보에 오른 세이케 기코(26경기 7골·브라이턴) 등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국의 마지막 A매치는 지난 6월 미국과 원정 평가전 2연전이다. 각각 0-4, 0-3으로 완패했고, 벨 감독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대표팀을 이끌 수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7월 A매치 기간을 특별한 일정 없이 건너 뛰었고, 넉 달 만에 실전을 치른다.
일본은 지난 6월 뉴질랜드를 4-1로, 7월엔 가나를 4-0으로 대파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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