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장으로 송성문 낙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송성문(28·키움 히어로즈)은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뒤 셀피를 찍어 아내에게 보냈다.
들뜬 송성문에게 아내는 "꼭 최종 엔트리에 들라"고 당부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해 첫 훈련을 한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송성문은 "국가대표에 처음 뽑혔다. 청소년 대표팀에 뽑힌 적도 없다"며 "훈련하러 오기 전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셀피를 찍었다. 바로 아내에게 보냈다"고 웃었다.
처음 대표팀에 뽑힌 그에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주장 완장을 채웠다.
송성문은 "감독님께서 '소속팀에서 주장도 해봤으니, 이번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아달라'고 하셨다"며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팀에서 주장까지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28명)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소집 훈련 명단에 35명을 뽑았고, 11월 7일께 최종 엔트리를 정할 계획이다.
송성문은 "아내가 '최종 엔트리 들지 못하면 알아서 하라'고 강하게 말했다"며 "나도 대표팀에 최종 선발되고,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서 대회에서 활약하는 계단식 목표를 세웠다. 남은 기간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성문의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은 매우 유력하다.
류중일 감독이 송성문을 주장으로 택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실력'이다.
송성문은 올 시즌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올렸다.
다만, 송성문의 주 포지션인 3루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 1순위인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있다.
김도영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를 기록했다.
송성문은 이날 훈련 중 3루와 2루를 오갔다.
정규시즌에서 그는 2루수와 1루수로 뛴 기억도 있다.
송성문은 "오늘 2루에서 펑고를 받았다. 어떤 자리에 서더라도 책임감 있게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첫 훈련부터 송성문은 코칭스태프와 선수 사이의 가교 구실도 했다.
송성문은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이 모였으니 걱정할 게 없다.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2024 프리미어12에서 B조에 속한 한국은 11월 13일에 대만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송성문은 "관중이 많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즐기는 편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첫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서는 자신의 모습을 기분 좋게 상상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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