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파울'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잡아냈다.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9-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오는 28일부터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5~7차전 중 1승만 추가하면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KS 역대 2승 1패에서 3승 1패가 된 16번의 사례 중 우승을 놓친 건 2013년 삼성이 유일하다.
우승 확률이 93.8%(15/16)에 이른다.4차전의 변수는 원태인 공략 여부였다.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당시 6회 초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기 전까지 투구 수 66개로 아웃카운트 15개를 책임졌다.
비만 아니었으면 최소 7이닝을 거뜬하게 책임질 페이스였다.
4차전 '리턴 매치'를 앞둔 이범호 KIA 감독도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김선빈의 타순을 2번으로 올리고 선발 1루수로 변우혁을 내세웠다.
예상과 달리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이날 원태인은 2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실점했다.
원태인이 올 시즌 3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정규시즌 통틀어 이번이 두 번째.
아웃카운트 7개를 잡아내는 데 필요한 투구 수가 78개로 '비효율적'이었다.
시작부터 원태인을 괴롭힌 건 파울이었다.
1~2회 파울이 각각 10개와 7개.
1회 초 무사 1루에서 나온 김선빈은 파울 7개 포함, 무려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원태인을 허탈하게 했다.2회까지 투수의 진을 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탓인지 원태인의 구위는 계속 떨어졌다.
결국 KIA는 3회 원태인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타점 적시타, 최원준의 번트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다시 1사 만루.
삼성 벤치는 원태인을 송은범으로 교체했지만 '패착'이었다.
KIA는 2사 후 김태군이 KS 역대 다섯 번째 만루 홈런을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KIA 타자들이 원태인 상대로 기록한 파울은 20개에 이른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원태인의 표정도 그만큼 어두웠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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