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대들보' 박지수가 이탈하면서 골 밑이 헐거워진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새 시즌 개막전 짜임새 있는 '외곽 농구'를 선보였다.
김완수 감독이 이끄는 KB는 27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홈팀 하나은행을 64-56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지표를 보면 두 팀의 극단적인 스타일이 드러난다. 리바운드에서 하나은행이 45-27로 크게 앞섰지만 3점에서는 KB가 웃었다.
하나은행이 4개를 넣는 동안 KB는 8개를 성공했다. 스틸도 7-2로 앞섰다.
스틸에서 시작하는 속공 횟수도 KB가 더 많았다.
지난 시즌까지 박지수가 뛰면서 공격을 골 밑에서 시작했던 KB가 팀의 중심을 외곽으로 옮긴 것이다.
허예은이 19점, 강이슬이 17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합쳐서 3점 16개를 던졌다.
이날 KB는 2점 41개, 3점 29개를 시도했다. 김완수 감독은 3점의 비중을 더 올리고자 한다.
김완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지수가 떠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그래서 훈련하면서 외곽이라도 많이 던지자고 생각했다"며 "2점과 3점을 비율을 5대5까지 가져가려 한다. 더 던지게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 무조건 지수만 바라보게 됐다. 기회를 살릴 때 누구 한 사람만 바라보지 말고, 과감하게 다 같이 하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완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슛 실패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겠다고 한다.
그는 "터프슛만 아니면 먼 거리에서 슛을 던지든 뭐든 다 괜찮다고 이야기해줬다"며 "우리가 골 밑이 약하지만 (허)예은이, (강)이슬이, 나가타 (모에) 모두 1대1 공격이 가능한 선수들이라 그렇게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부터 10경기 연속으로 KB에 패한 하나은행의 김도완 감독은 "힘들다.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했는데 부족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국가대표 센터 진안을 데려와 골 밑의 무게감을 늘린 하나은행이지만 가드진이 걱정이다. 박소희가 포인트가드로 나서고 있지만 이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많지는 않다.
김도완 감독은 "박소희는 이제 시작이다. 아직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는데, 선수가 이겨내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버텨줄 가드가 필요한데, 소희가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진짜 농구 선수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에게) 넣어줄 타이밍에는 (공을) 넣어줘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공이 들어갈 때 들어가야 득점이나 파울이 나와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데, 실수할까 걱정에 머뭇거리는 부분이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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