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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같은 우승, 이렇게 기뿔 줄 몰랐다" 부모님 뒷바라지에 눈물 쏟은 안병훈
    이형석 기자
    입력 2024.10.28 06:03
"(우승해도) 덤덤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기쁠 줄 몰랐다."안병훈(33)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어머니·할머니를 안고서 감격스러워했다.

안병훈은 27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7470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4라운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기록, 보기에 그친 김주형(22)을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 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친 안병훈은 우승 상금 68만 달러(9억 5000만원)를 확보했다.

그는 "이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라며 "거의 10년 만에 국내에서 우승해 더 뜻깊었다.

오랜만에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안병훈은 DP 월드투어와 KPGA 투어에서 9년 만에 우승했다.

그는 2015년 DP 월드투어 BMW 챔피언십과 같은 해 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안병훈이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한 건 2019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이후 5년 만이었다.안병훈은 1988 서울 올림픽 남자 복식 동메달리스트 안재형 전 탁구 국가대표 감독과 같은 대회에서 여자 복식 은메달과 여자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건 자오즈민(중국)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우승 후 어머니·할머니와 포옹했고, 아버지와는 손바닥을 맞잡았다.

3라운드까지 안병훈과 공동 선두였던 김주형이 4라운드 전반에만 4타를 줄여 선두로 치고 나갔다.

PGA를 대표하는 장타자 안병훈은 15번 홀(파5) 세컨드샷을 드라이버로 쳐 '투온'에 성공한 끝에 버디를 따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이어 16번 홀(파4) 버디로 김주형과 공동 선두가 됐다.

안병훈은 17번 홀(파4) 1.8m 파 퍼트를 놓쳐 공동 선두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18번 홀(파5)에서 2.5m 버디 퍼트에 성공,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안병훈은 "(우승해도) 덤덤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기쁠 줄 몰랐다"라며 "(PGA 투어에서)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낸 후 마지막 대회에서 보너스처럼 우승했다.

지금까지 나와 가족 모두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동안 뒷바르지 하느라 고생하신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를 보자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안병훈은 2016년 데뷔한 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다.

다만 올 시즌 톱10에 5차례 진입했다.

안병훈은 "제 커리어에서 더 많은 우승을 이루면 좋겠지만, PGA 투어에서 정상에 오르기는 쉽진 않다"라면서 "PGA투어에서 TOP5, TOP10을 자주 했다는 것은 내 골프 실력이 매 시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저는 이렇게 내 골프가 매 해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만족스럽다.

우승에 쫓기는 건 없다"라고 안병훈은 "경기 후 어머니가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김)주형이는 축하한다고 했다.

저는 미안하다고 안아줬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3월 태어난) 둘째 딸이 너무 어려 이번엔 혼자 한국을 찾았다.

내년에는 가족이 다 함께 찾아 1~3주 머무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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