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54)이 7년 만에 방한한 가운데 첫 행선지로 대한축구협회를 방문했다. 28일 연합뉴스는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연례 시상식 참석차 입국한 인판티노 회장이 이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내년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울산 HD의 김광국 대표이사 등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 완공되는 천안축구종합센터 등의 브리핑을 받았다. FIFA는 각국 협회의 축구 발전을 위해 'FIFA 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도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600만 달러(약 83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인판티노 회장이 대한축구협회를 방문한 것은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 참석을 위해 방한했을 때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29일부터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AFC 연례 시상식과 30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되는 AFC 사무총장 콘퍼런스 등에 참석하게 된다.
인판티노 회장의 방한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와 국회 국정 감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FIFA는 지난달 30일 대한축구협회에 '외부 간섭을 받으면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한축구협회는 매우 잘 운영되고 있다. FIFA는 스포츠의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하며 대한축구협회를 두둔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승부조작 사면 철회, 올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거치면서 논란을 이어오고 있다.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 종합국정감사에서 등을 통해 지속해서 질타받았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은 AFC 어워즈에서 상도 받는다. AFC는 "아시아 축구 발전에 귀중한 공헌을 한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AFC 다이아몬드 오브 아시아를 수여해 경의를 표한다"라고 SNS를 통해 밝힌 바 있다. 'AFC 다이아몬드 오브 아시아'는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한 개인의 노력을 인정하고 기리는 상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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