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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무거워진 대표팀 투수 맏형 고영표 "로하스와 승부요? 제 방식대로 해야죠"
    이형석 기자
    입력 2024.10.29 12:31
고영표(33)는 KT 위즈 팀 동료 멜 로하스 주니어(34)의 이름을 듣자 "왜 (도마니카공화국 대표로 대회에) 출전하나 싶었다"라고 웃었다.고영표는 다음 달 개막하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의 합숙 훈련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KT에서 5시즌(2017~20, 2024) 동안 한솥밥을 먹은 로하스도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다.

고영표는 "좀 쉬지, (로하스가) 왜 나오는 걸까 싶더라.

포스트시즌(PS) 부진(타율 0.208 0홈런 0타점)을 왜 (국제대회) 프리미어12에서 만회하려 하는지…"라며 미소 지었다.한국은 오는 16일 도미니카와 B조 예선 네 번째 경기를 치른다.

고영표가 중남미 국가에는 생소한 언더핸드 스로 유형이어서 이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스위치 타자 로하스는 올 시즌 언더핸드 스로 투수를 상대로 타율 0.500(22타수 11안타·통산 0.351)로 강했다.

고영표는 "로하스가 워낙 잘 치는 선수여서 '어디에 던져야 하나'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라며 "(맞대결이 성사되면) 제 방식대로 상대해 봐야죠"라며 웃었다.

고영표는 대표팀 투수 중 최고참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세 번째 태극마크를 단 그는 "그동안 선배들이 국제대회에서 헌신하셨다.

정말 감사하다.

나와 후배들이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PS 기간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오른 어깨) LG 트윈스 손주영(왼 팔꿈치) 등 선발 자원이 갑자기 부상으로 빠진 터라 공백이 크다.

고영표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면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어떤 경기에 어떤 보직으로 나서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KBO리그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야구 위상이 높아지고, 팬들께 더 사랑받을 수 있다.

책임감을 안고 던지겠다"라고 약속했다.

고영표는 대표팀 최고참 박동원(34)과 주장 송성문(28)에게 회식을 제안, 지난 28일 선수단과 함께 단합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는 "내 사비를 쓸 용의도 있었다.

투수 최고참이 됐으니, 후배들을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에 그쳤다.

그러나 PS에서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경기에서 총 9와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 평균자책점 2.79로 호투했다.

고영표는 "PS에서의 아쉬움(KT 4위)을 프리미어12에서 털어내고 싶다"고 바랐다.고척=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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