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넬은 올해 3월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는데, 여기엔 1년만 뛰고도 선수가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권리가 포함돼 있었다.스넬의 이탈은 작지 않다.
스넬은 통산 76승 58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한 투수다.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탔고, 지난해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도 탔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서 시장에 나왔지만, 구단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스넬은 2억 달러 이상 계약을 노렸지만, 구단들은 당시 투수 최대어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제외한 다른 투수들에게 그 돈을 안기려 들지 않았다.
결국 미아가 된 스넬은 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3월이 되어서야 샌프란시스코와 연평균 금액은 준수한 2년 6200만 달러에 계약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스넬은 1년 더 자신을 증명했다.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한 그는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로 역시 좋은 기록을 남겼다.
몸을 늦게 만들면서 전반기엔 8경기 평균자책점 6.31에 그쳤으나 후반기 12경기를 평균자책점 1.45로 마치며 여전한 기량을 다른 구단에게 확인시켰다.
특히 지난 8월 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선 노히트 노런으로 절정의 구위를 알렸다.일단 당장 샌프란시스코부터 시장에 나온 스넬이 필요하다.
구단 레전드 출신으로 시즌 종료 후 사장에 취임한 버스터 포지는 "스넬은 빅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라며 "그는 분명 구단이 우선 순위로 영입을 고려할 선수"라고 설명했다.
스넬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걸 좋게 추억했다.
그는 "여기가 정말 마음에 든다.
정말 잘할 수 있는 팀이다.
많은 가능성이 보인다.
있는 게 즐거웠다"며 "나를 원하고, 사랑하며, 우승할 수 있도록, 내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게 내게 투자하는 곳에 있고 싶다"고 전했다.일단 시장 상황은 스넬에게 나쁘지 않다.
스넬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의 1억 50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했다가 미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시장에서는 투수 최대어인 코빈 번스, 맥스 프리드를 제외하면 스넬보다 안정적인 투수가 없다.
또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도 선발 투수 부족에 시달렸을 정도로 리그 전체가 선발 투수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스넬이 원하던 2억 달러 안팎의 계약을 받을 거라는 에측도 적지 않게 나온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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