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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기다림이 끝났다…'2부 원년멤버' 안양, 드디어 1부 무대로
    최송아 기자
    입력 2024.11.02 16:05

고비 못 넘다가 첫 우승으로 승격…연고지로 얽힌 서울과 맞대결 기대

10월 26일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의 경기 후 안양 선수단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FC안양이 K리그2의 '터줏대감'이라는 달갑지만은 않은 수식어를 11년 만에 떼어냈다.

안양은 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K리그2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승점 62를 쌓아 우승을 확정하며 내년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2013년 K리그2(당시 명칭 'K리그 챌린지') 시작부터 함께한 FC안양은 첫 우승과 함께 승격의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

2004년 안양 LG가 서울로 옮겨가면서 지역 축구팀을 잃은 안양 팬들이 시민구단 창단에 나선 것을 계기로 탄생한 안양은 이후 이번 시즌까지 12시즌 동안 쭉 K리그2에서만 뛰어왔다.

원년부터 K리그2를 지켜온 구단은 안양과 부천FC 둘뿐이다.

그 시기 팀이 문제 없이 유지돼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단 한 번도 승격한 적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K리그2 시작 이후 중하위권을 주로 맴돌던 안양은 2019년부터는 상위권 성적을 내기 시작했으나 승격 기회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2019년 3위로 마치며 최초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 부천과 1-1로 비기며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으나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지며 첫 도전을 마쳤다.

2021년 당시 창단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2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덜미를 잡히며 꿈을 접어야 했다.

2022시즌엔 정규리그 3위로 기회를 잡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으나 당시 1부 팀이던 수원 삼성에 져 승격이 불발됐다.

안양 골키퍼 김다솔과 유병훈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시즌 6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입조차 불발되자 이우형 전 감독(현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이 물러나고 수석코치였던 유병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안양은 단단해진 모습으로 마침내 고비를 넘었다.

안양은 이번 시즌엔 득점이 49골로 순위표에서 아래 있는 아산(56골), 이랜드(59골)보다 적다.

하지만 실점이 리그에서 가장 적은 34골이다. 지난 시즌 58골을 넣었으나 51골을 내줬던 것과 비교하면 수비에선 비약적 발전을 보였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리그 전체 득점 순위에서 20위에 해당하는 7골의 마테우스일 정도로 확실한 한두 명의 골잡이는 없지만, 16명의 선수가 고루 골 맛을 보고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지지 않는 축구를 펼쳤다.

구단 특성상 선수 유출을 걱정해야 하는 여름 이적시장도 올해는 비교적 무난히 넘겼고, 시즌 막판 3연패 등 주춤할 때 다른 팀들도 치고 나가지 못하는 등 운도 따랐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안양이 승격 염원을 풀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선 벌써 연고지로 얽힌 FC서울과의 'K리그1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승강제 시행 이후 서울은 줄곧 1부를 지켰고 안양은 2부에 머물며 두 팀은 코리아컵에서 단 한 번만 만났다.

2017년 4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서울이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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