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풀백 이태석(포항)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에 이어 부자가 태극마크를 다는 영예를 누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 6차전에 출전할 26인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태석의 이름을 불렀다.
이을용 총감독의 장남인 2002년생 측면 수비수 이태석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14경기를 소화했으나 A대표팀에 승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부자가 차례로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역대 세 번째 사례다.
1950∼1960년대 태극마크를 달고 37경기를 소화한 김찬기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과 1980년대 대표 선수로 활약한 그의 아들 김석원이 역대 1호 국가대표 부자다.
1970∼1980년대 분데스리가(독일)를 주름잡았던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프랑크푸르트(독일), FC서울 등에서 활약한 차두리가 두 번째다.
그다음이 바로 이 총감독과 이태석 부자다.
이태석이 오는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전에 실제로 출전한다면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 부자처럼 대를 이어 A매치를 소화한 부자로 한국 축구에 이름을 남긴다.
홍명보 감독은 이태석을 '지켜볼 만한 젊은 선수'라 판단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그 포지션이 항상 고민인데, 이태석 선수는 전형적인 풀백으로 미래를 생각하면 대표팀에 데려와서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왔고, 이제 성인 무대에 들어섰기 때문에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석의 최고 장점은 아버지와 꼭 닮은 날카로운 왼발 킥과 활동량이다.
이태석은 지난 4월에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도 특유의 왼발 크로스로 3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이태석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꾸준히 홍명보호의 왼 측면 수비를 책임져준다면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하는 설영우(즈베즈다)를 오른 측면으로 보낼 수 있다.
이태석이 선발된 풀백은 홍명보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을 꾸린 8월 말 2004년생 신예 최우진(인천), 베테랑 김문환(대전)과 황문기(강원)를 발탁했다.
지난 9월 말에는 울산 HD에서 지도했던 이명재와 박민규(삿포로)를 왼 측면 수비수로 선발했고, 이번에는 또 다른 자원을 점검하겠다며 이태석까지 대표팀으로 호출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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