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키플레이어는 '맏형' 박동원(34·LG 트윈스)이다.
박동원은 지난 1일 서울 구로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쿠바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1~4회까지 투수 곽빈·김택연(이상 두산 베어스)·유영찬(LG)의 무실점 투구를 이끌었고, 3회 타석에선 깔끔한 좌전 안타를 쳤다.
투·타에서 활약하며 이날 대표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박동원은 6번 타자·포수로 나선 2일 쿠바와의 2차전에서도 2루타를 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대비하려면,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봤다.
9월 초 발표된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60명)에도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훈련 소집 명단(35명)에는 '30대 중반' 박동원이 포함됐다.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1999년생 젊은 포수) 김형준이 많이 성장했지만, 중심을 잡아줄 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박동원을 대표팀 핵심 선수로 활용하고 있다.
소집 첫날부터 4번 타순 적임자를 두고 고민했는데, 첫 실전(1일 쿠바전) 경기부터 박동원을 4번 타자로 내세웠다.
류 감독은 박동원에 대해 "파워가 좋아서 어떤 구장에서도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박동원은 KBO리그에서 최근 2시즌 연속 20홈런을 쳤다.
안방에서는 투수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대표팀 선발 투수 임찬규(LG)는 "국제대회에는 ABS(자동볼판정시스템)이 없지만, (박)동원이 형이 워낙 노련해 심판의 성향을 잘 파악해 리드를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가는 박동원도 의욕이 넘친다.
그는 "모두 후배들이지만, 내가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다른 팀 선수들과 함께 야구해 즐겁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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