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위 전북은 10위 대구와 '강등권 탈출' 혈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1부 생존왕' 타이틀을 올해에는 놓칠 상황에 몰렸다.
이번 주말 K리그1 37라운드 결과에 따라 인천이 2부리그인 K리그2 '직행열차'에 오를 수 있어서다.
'꼴찌' 인천(승점 36)은 1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전용구장에서 9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2)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현재 2부 강등의 가장자리에 겨우 걸친 상태다. 37라운드에서 패하면 곧장 2부로 추락할 수 있다.
인천이 대전에 패하는 상황에서 11위 전북(승점 38)이 같은 날 10위 대구FC(승점 40)를 이기면 인천은 38라운드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창단 이후 첫 2부 강등의 고배를 마신다.
이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제주 유나이티드에 이어 대전과 광주(승점 45)도 다음 시즌 K리그1 잔류를 확정한다.
더불어 37라운드에서 인천이 대전과 비기고, 전북이 대구를 이기면 인천은 2부 리그 추락을 피할 수 없다.
인천이 대구에 다득점에서 크게 밀리는 터라 강등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천이 '생존왕 본능'을 이어갈 수 있는 기적의 시나리오도 있다.
37라운드에서 인천이 대전을 이기고, 전북과 대구가 비기는 것이다.
이러면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인천이 대구를 꺾은 가운데 제주가 대전을 이기고, 광주마저 전북을 물리치는 상황이 벌어지면 인천과 대전의 승점이 42로 같아질 수 있다.
36라운드까지 인천이 34골, 대전이 39골을 넣은 상황에서 인천이 최대한 다득점 2연승을 거두는 동안 대전이 2연패, 대구와 전북이 나란히 1무 1패로 부진하면 인천이 9위로 상승해 극적인 '1부 잔류'를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인천으로선 37라운드에서 '꼴찌 탈출'에 성공한 뒤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다이렉트 강등'만 피해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대전과 37라운드를 앞둔 인천은 언제나 그렇듯 '끝장 승부'의 각오다.
인천은 이번 시즌 대전과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2-0승·1-0승·1-2패)로 앞섰다는 게 위안거리다.
올 시즌 15골을 쏟아내며 득점 선두로 나선 무고사의 발끝이 인천의 가장 믿을 만한 무기지만, 무고사의 뒤를 받쳐줄 '공격 자원'이 부족하다는 게 인천의 최대 약점이다. 제르소가 4골(4도움)로 팀 내 득점 2위다.
대전이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로 상승세에 있다는 것도 인천에는 부담스럽다.
인천-대전전만큼이나 11위 전북과 10위 대구의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전북이 최악의 시즌 속에 11위까지 떨어져 강등의 위기에 몰렸다는 것 자체가 팬들에게는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으로선 최악의 강등 사태를 벗어나기 위해 올 시즌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보는 방법밖에 없다.
전북이 강등권을 벗어나는 방법은 37라운드 대구전, 38라운드 광주전을 잇달아 이긴 뒤 9위 대전이 2연패에 빠지는 방법이 최상이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일정
▲ 9일(토)
수원FC-강원(16시30분·수원종합운동장)
▲ 10일(일)
서울-울산(서울월드컵경기장)
포항-김천(포항스틸야드·이상 14시)
인천-대전(인천전용구장)
제주-광주(제주월드컵경기장)
전북-대구(전주월드컵경기장·이상 16시30분)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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