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플레이오프(PO)를 넘어, 승강 PO까지 밟겠다는 의지다.부산은 오는 9일 오후 2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부천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를 벌인다.
이날은 K리그2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이기도 하다.
우승을 차지해 자동 승격된 FC안양을 제외하고, 최대 6개 팀이 승격 도전장 2개를 두고 격돌한다.38라운드 종료 기준 부산은 리그 6위(승점 53)다.
K리그2 PO 진출 마지노선인 5위와는 단 1점 차.
복잡한 경우의 수 없이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K리그2 PO에 진출한다.
5위 전남 드래곤즈가 패하고, 부산이 6득점 이상의 무승부를 거두는 경우의 수도 있지만, 이 가능성은 희박하다.
부산 입장에선 지난해 정규리그 최종전과 비슷한 상황이 됐다.
당시엔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서 승리했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무승부를 거두며 2위가 됐다.
이후 승강 PO에선 수원FC에 패해 고개를 떨궜다.
올해는 승강 PO 기회를 잡기 위해 K리그2 PO 진출을 먼저 이뤄야 한다.
'무조건 승리'라는 조건은 지난해와 같다.
부산의 주장 이한도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5경기가 남았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인 부천전을 포함해, K리그2 PO(2경기) 승강 PO(2경기)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해 승격 좌절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한도는 “(부천전이)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은 안 든다.
시즌 중의 한 경기다.
훈련 분위기도 좋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전 천안시티전 미세한 근육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지만,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채비를 마쳤다.
“따로 말하지 않아도 선수단 모두가 부천전의 중요성을 모두가 알고 있다”라며 선수단의 결의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앞서 조성환 부산 감독은 지난달 본지와 인터뷰 중 K리그2 승격 도전에 대해 “우리가 느껴야 할 건 부담감이 아니라 책임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한도 역시 “나도 그렇게 느낀다.
그 책임감이 내가 부산에 온 이유”라며 “부산은 승격해야 하는 팀이고, 그 정도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이한도의 바람이 이뤄지기 위해선 부산의 ‘홈 징크스’를 깨야 한다.
부산은 올 시즌 원정 승률 1위(12승2무4패·승점 38)지만, 홈에서는 11위(3승6무8패·승점 15)에 그쳤다.
마지막 홈 승리는 지난 9월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대부분의 팀이 홈 경기를 선호하는 데, ‘부산은 그렇지 않다’라는 팬들의 가슴 아픈 농담이 나올 정도다.이한도는 “사실 징크스라는 표현 자체가 나오면 안 됐다.
최종전을 앞둔 우리 선수단 분위기와 상태가 매우 좋다.
어려운 상대와 만나지만, 부산이라면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산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최대 4위까지 넘볼 수 있다.
이 경우 K리그2 PO에서 5위 팀과 3위 팀을 차례로 격파해 승강 PO2로 향해야 한다.
승강 PO2에선 K리그1 10위 팀과 만난다.
이한도는 “사실 4위든 5위든, 일단 승격 도전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소중하다.
뛸 수만 있다면 해외라도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부천전 뒤 4경기를 더 하겠다”라며 승격 의지를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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