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14명과 포수 2명, 야수 12명 등 총 28명이 대만행 비행기에 오른다.
지난달 말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과 평가전을 진행한 대표팀은 최종 엔트리 인원보다 7명 많은 35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훈련 기간 중 부상자가 발생해 이탈과 교체를 거듭한 가운데, 지난 6일까지 34명의 선수가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기량을 점검받았다.
그 결과, 투수 엄상백(KT 위즈)과 전상현(KIA 타이거즈) 김시훈(NC 다이노스) 조민석(국군체육부대)과 포수 한준수(KIA), 내야수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등 6명이 낙마했다.
내야수 김영웅의 이탈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말 한국시리즈(KS)를 치르고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김영웅은 오른쪽 어깨 뒤 날갯죽지 통증 탓에 정상적으로 뛰지 못했다.
6일 상무와의 평가전까지 차도가 없었다.
이로써 삼성은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하지 못했다.
KS 준우승팀 삼성은 투수 원태인과 외야수 구자욱, 김지찬 등 4명이 소집 훈련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포스트시즌(PS)에서 입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만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김영웅까지 빠지면서 전멸했다.
포수 포지션에선 박동원(LG 트윈스)이 주전 자리를 확보한 가운데, 김형준(NC)과 한준수(KIA)가 백업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일발장타가 있고 도루 저지 능력이 좋은 김형준이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투수 명단은 발표 당일인 7일 오전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 6일 평가전을 끝낸 뒤 류중일 감독은 "투수 4명이 가장 고민이다.
방금까지 전력위원회와 회의했다.
각자 느끼는 투수들의 장단점이 다르다"라며 "제구가 돼야 하고, 직구가 빨라야 한다.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지를 보고 (최종 엔트리를) 판단할 것이다"라고 선발 기준을 밝혔다.
고심 끝에 류 감독은 선발 자원 1명과 불펜 투수 3명을 제외했다.
엄상백의 이탈이 가장 의외였다.
엄상백은 올 시즌 KT 선발진을 책임지며 29경기 13승(10패)을 기록했던 투수다.
국내 투수들 중에선 15승을 거둔 원태인, 곽빈(두산 베어스)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이 4.88로 다소 높긴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제 역할을 다했다.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발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선 원태인과 손주영(LG) 등 선발 투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이 약화했다.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18일 호주전까지 엿새 동안 하루(17일)를 제외하고 매일 경기가 있는 빡빡한 일정도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과감하게 선발 자원인 엄상백을 제외했다.
7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엄상백의 몸이 덜 올라온(만들어진) 느낌이다.
회의 결과 아쉽게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엄상백을 '1+1 투수(선발 뒤에 붙이는 두 번째 투수)'로 생각했지만, 다른 중간 투수들도 2~3이닝 피칭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대회는) 4인 선발 체제로 치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영표(KT)와 곽빈, 임찬규(LG) 최승용(두산) 등 4명이 선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통합우승팀 KIA에서 19홀드·7세이브를 기록한 필승조 투수 전상현도 낙마했다.
류중일 감독은 "전상현도 괜찮지만, KS에서 많이 던진 바람에 다른 중간 투수들보다 구위가 떨어졌다"라며 아쉬워했다.
다행히 대표팀 불펜 투수들의 페이스가 좋다.
지난 6일 평가전에 나선 불펜 투수 12명(전상현 포함)이 12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류중일 감독도 "중간 투수들의 구위와 제구가 좋아 타자들이 못 치더라"라며 극찬했다.
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승부를 볼 요량이다.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짧은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8일 오전 대만으로 떠난다.
대만에서 평가전을 한 번 치른 뒤 대회 일정에 돌입한다.고척=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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