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페루축구협회장이 중계권 갈취·공금 강요 등 각종 비리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P 통신은 8일(한국시간) "페루 경찰이 아우구스틴 로사노 페루축구협회장을 사기, 갈취, 돈세탁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페루 리마의 자택에서 수갑을 차고 경찰에 연행된 로사노 회장은 자기를 둘러싼 취재진을 향해 오해를 풀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AP 통신이 입수한 140쪽 분량에 달하는 체포영장에 따르면, 로사노 회장은 페루 1부 리그 축구팀의 방송 중계권을 갈취하려고 했다.
중계권을 양도하지 않는 구단엔 2부 리그로 강등하겠다고 협박했다.
또 로사노 회장은 협회 자금 180만달러(약 25억원)를 유용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2022년 6월 카타르에서 열린 페루와 호주의 카타르 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경기에 축구협회와 관련이 없는 142명의 이동을 돕는 데 공금을 썼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담당 검사는 로사노 회장에게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그를 구금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페루축구협회의 전·현직 회장이 모두 사법 기관의 수사를 받고 구금됐다.
로사노 회장은 두 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에뒨 오비에도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18년부터 페루축구협회를 이끌었다.
오비에도 회장은 지난 8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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