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팀 중 최대 세 팀 강등' 승강제 개선 필요성에도 동의
(인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4년 만의 K리그 복귀 등 다사다난한 2024시즌을 보내는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이 팀의 1부 잔류에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대전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마사, 안톤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전은 11승 12무 14패로 시즌 승점을 45로 늘리며 9위를 유지, 38라운드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 1부 잔류를 확정 지었다.
경기 후 황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는데 잘 넘겨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멀리까지 와서 항상 성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 덕분에 잔류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먼저 선수들과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러고는 바로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황 감독은 이민성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지난 6월 대전 사령탑에 올랐다.
앞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지도자 이력에 큰 오점을 남겼던 황 감독은 2020년 9월 대전 사령탑에서 물러나고서 4년 만에 다시 대전 지휘봉을 잡았다.
황 감독 부임 당시 대전은 강등권인 11위였다.
황 감독은 그때를 떠올리며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제일 커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들어서 서면 거기가 끝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팀이 만들어져야 해 갈 길이 아직 멀다"면서 "저도 계속 도전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응원단석에서는 경기 후 이날 패배로 창단 후 첫 2부 강등이 확정된 인천을 조롱하는 걸개가 내걸렸다.
이에 황 감독이 대전 팬들을 말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황 감독은 "승패도 굉장히 중요하고 결과도 중요하지만, 삶에서는 존중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발전하는 것"이라면서 "물론 우리 팬들도 (2부 강등을) 겪어봐 그렇게 한다고 하시지만, 상대편에 대한 존중이 필요할 것 같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12개 팀이 경쟁하는 K리그1에서 최대 세 팀까지 강등당할 수 있는 현 승강제도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황 감독도 전적으로 이에 동의했다.
황 감독은 "K리그1 팀 숫자를 늘리든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실에서는 강등률이 높다. 요새 젊은 지도자들이 감독을 하려 하지 않는다. 가혹한 잣대"라면서 "시즌 중 감독이 9∼10명이나 바뀌면 좋은 지도자가 나오기 쉽지 않다. 팬들은 즐겁고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에 맞게 (제도를) 갖추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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