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단장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일(12일) 최원태와 만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오는 14일 구단주에게 업적 보고를 한 뒤 최원태측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앞당겼다.
최원태는 이번 FA 시장에서 엄상백(28)과 함께 투수 최대어로 손꼽혔다.
엄상백은 한화 이글스와 4년 최대 78억원(옵션 11억5000만원 포함)에 계약, 예상을 뛰어넘는 조건에 사인했다.
반면 최원태는 감감무소식이다.
최원태는 통산 217경기(선발 204경기)에서 78승 58패 평균자책점(ERA) 4.36을 거뒀다.
2017년부터 8년 연속 100이닝 이상을 투구, 내구성을 증명했다.
올 시즌 성적은 9승 7패 ERA 4.26이다.
그러나 LG 이적 후 33경기에서 12승 10패 ERA 4.89에 그쳤다.
또한 포스트시즌(PS) 통산 ERA 11.16으로 가을 야구에서 헤맨다.
LG는 FA 개장 후에도 최원태와 계약을 전혀 서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 핵심 불펜 장현식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4년 총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전액 보장 조건이다.
야구계는 2024년 LG의 샐리리캡(경쟁 균형세) 초과를 유력하게 예상한다.
장현식까지 외부 FA 영입함으로써 내년 샐러리캡 부담도 커졌다.
차명석 단장은 샐러리캡 부담과 관련해 "내년에는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샐러리캡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내고, 2회 연속 초과하면 제재금(초과분 100%)은 물론 다음 연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각 구단들은 1회 초과는 감내하더라도, 2회 연속 초과 시 신인 지명권 박탈은 굉장히 조심스러워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샐러리캡 부담 탓에 LG가 최원태를 붙잡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차명석 단장은 "방법이 있다"라고 말했다.
가령 계약 초반에는 연봉 비율을 낮춰 당장은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또한 옵션 비중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도 LG에 나쁘지 않다.
LG가 FA 개장 일주일이 되도록 선수 측과 만나지 않았고, 최원태의 FA 타결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면 시장의 반응이 그리 뜨겁지 않다는 의미다.
최원태가 A등급이서 타 구단의 진입 장벽도 높다.
차명석 단장은 "일단 최원태 측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선수측 의견을 듣고 추후 만남 등을 통해 의견차를 좁힐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