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기는 김미연·김태훈·박지윤·윤서하·이현준·이현지·임건·임혜란·조미화·황동규 총 10명이다.
이들 중 이현준과 황동규는 석 달(7~9월) 동안 치러진 '신인 경주'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이현준은 1착 8회, 2착 5회를 해냈다.
연대율 72%를 기록하며 17기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남겼다.
어떤 코스를 배정받아도 고른 성적을 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황동규도 8~9월 1착 3회, 2착 3회를 해냈다.
빠른 스타트가 돋보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최근 주춤하다.
이현준은 9월 12일 37회차 1경주, 황동규는 지난달 16일 41회차 6경주에서 사전출발 위반을 범했다.
이후 기세가 꺾였고, 경기력도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현준과 황동규가 연속으로 사전출발을 범한 게 다른 8명에게도 심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출발을 의식하면서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게 됐다는 의미다.
17기 선수들은 10월부터 선배 기수들과 경쟁하는 '혼합 경주'를 치렀다.
선수의 스타트 능력이 중요한 플라잉 스타트(대기 항주에서 자리를 잡은 후 출발 신호와 함께 출발하는 방식) 경주에서 우승한 선수는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 스타트(모든 선수가 출발선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경주) 경주에서는 선전했다.
17기 수석 졸업생 김미연은 지난달 31일 16경주에서 베테랑 김민준과 정민수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김민준은 8월 스포츠경향배, 정민수는 10월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우승자다.
2기 이용세의 장녀로 한국 경정 최초의 '부녀(婦女) 경정 선수'로 유명세를 치른 이현지도 10월 30일 16경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온라인 스타트 경주는 모터의 성능이나 선수의 체중이 경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미연과 이현지 모두 '두 번째 승부처'인 턴마크 선회에서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험이 쌓여 출발 감각이 나아진다면, 더 좋은 레이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정 전문가들은 "아직 선배 선수들과 함께 경주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신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온라인 스타트 경주에서 좋은 모터를 배정받은 선수라면 충분히 입상할 수도 있다.
신인 선수들의 경주는 온라인 경주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또 선배들과 경쟁하며 어느 정도 경험과 자신감을 쌓인다면 연말에는 2·3위 후착 경쟁에서 깜짝 이변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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