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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영웅' 유남규의 딸에서 '메달리스트 유예린' 꿈꾼다
    이동칠 기자
    입력 2024.11.14 06:01

"스무살인 2028년 LA 올림픽서 아빠처럼 금메달 따고파"

이달 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격 앞두고 맹훈련

포즈 취한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오른쪽)과 유예린
[촬영 이동칠]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아빠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그랬던 것처럼 저도 스무살이 되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단식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서울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탁구 영웅' 유남규(56) 한국거래소 감독의 딸인 예린(16·방송통신고)은 선수로서의 목표를 묻는 말에 당차게 대답했다.

1968년생인 아버지가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 탁구 역사를 새롭게 썼던 것처럼 2008년생인 자신도 스무살에 맞는 LA 올림픽에서 단식 정상에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유예린은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어려서부터 탁구에 재능을 보였고, 강한 승부 근성도 아빠를 닮았다. 말 그대로 '부전여전'(父傳女傳)이다.

그러나 아버지와 다른 점도 있다.

유 감독이 왼손 펜홀더 공격수인 반면 예린은 오른손 셰이크핸드 올라운드형이다.

서브 넣을 준비하는 유예린
[촬영 이동칠]

유예린이 수비부터 공격까지 아버지보다 더 다양한 타법을 구사한다.

중학교 졸업 후 일반계 고등학교 대신 부천상동고 부설 방송통신고로 진학한 유예린은 평일에는 아버지가 사령탑을 맡은 한국거래소의 훈련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이나 자신의 소속팀인 화성도시공사 유스팀 훈련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린다.

유예린은 계양체육관에서 한국거래소 소속 남자 선수들과 랠리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을 만큼 빠르고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날카로운 백핸드 푸싱으로 맞서다가 빠르게 공격 전환한 뒤 상대 테이블 구석을 찌른 스매싱을 오빠 선수들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어린 시절 SBS 방송 프로그램인 영재발굴단에도 출연해 '탁구 영재'로 주목받은 유예린은 군포화산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과 유 감독의 딸 유예린
[연합뉴스TV 제공]

초등학교 대회 우승을 휩쓴 유예린은 문성중 1학년이던 2021년에는 올스타 대회에서 고교 2학년 언니를 꺾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국제 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내 2022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 컨텐더 15세 이하(U-15)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아오키 사치를 꺾고 우승했다.

'탁구 영웅'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의 딸 유예린의 경기 모습
[유남규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동아시아청소년대회 단식 은메달에 이어 올해에는 WTT 유스 컨텐더 대회인 튀니지 17세 이하(U-17)와 베를린 U-17에서도 각각 우승했다.

유예린은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맹훈련 중이다.

훈련 중인 유예린(오른쪽)
[촬영 이동칠]

그는 "세계주니어선수권에 나라별로 대표 선수 2명씩만 출전하는데 중국, 일본 선수들이 강하기는 하지만, 단식에서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다음 목표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LA 올림픽에서의 활약이다.

유예린은 "내년에는 우선 WTT 등 국제대회 성인 무대에서 한 번이라도 우승한 뒤 2026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싶다"면서 "2028년에는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아빠와 함께 다닐 때도 유남규 감독 못지않게 인기가 많아진 유예린은 '유남규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이제는 자신의 날개로 힘차게 날아오르겠다는 각오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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