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전 연인에게 성폭행으로 고소를 당했던 프로농구 선수 허웅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했다. 13일 허웅은 자신의 개인 채널에 경기 중 찍은 사진과 함께 팬들에게 받은 선물 인증 영상을 공개했다. 허웅은 지난 6월 24일 이후 SNS 활동을 잠정 중단했었다. 약 5개월만 돌아온 허웅에 팬들은 "활발한 SNS 활동 기대한다", "5개월 동안 정말 마음고생 많았다", "이 기세 몰아서 MVP까지 타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아직 SNS 활동은 시기상조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허웅은 지난 6월 말 전 연인 A씨가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수억 원을 요구했다며 공갈미수·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이후 A씨가 허웅을 준강간 상해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A씨는 2021년 5월 서울 호텔에서 허웅과 다투던 중 치아 래미네이트가 손상됐고, 호텔 방에서 강제로 성관계를 해 임신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허웅 측은 2021년 말 A씨와 이별했으나 임신을 하며 갈등이 생기자 사생활을 폭로를 빌미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공갈과 공갈 미수 혐의를 적용해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허웅 측은 이후 무고 혐의로 A씨를 재차 고소했다. 다만 경찰은 A씨가 허웅을 준강간 상해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입증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허웅은 프로농구 새 시즌 경기 코트에 올랐다. 지난달 19일 허웅은 경기가 끝난 후 "이번 비시즌에 제 잘못으로 인해 팬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 드려 죄송하다"라며 "앞으로 나 자신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 SNS 활동까지 재개한 허웅이 여론을 수습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허웅 측은 지난달 30일 A씨의 변호사를 무고 교사 혐의로 고소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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