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으로 완패한 대만전, 불펜진은 6이닝 무실점 합작
쿠바전서 선발 곽빈 흔들리면 조기에 총력전 펼 듯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투수 교체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첫판은 돌아볼수록 아쉬움이 남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개최국 대만과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6으로 졌다.
3안타 빈공에 그친 타선도 문제였지만, 선발 투수 고영표(kt wiz)가 2회 투아웃을 잡아놓고 홈런 두 방을 허용한 게 결정타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 벤치는 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고영표가 0-0으로 맞선 2회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을 때는 워낙 경기 초반이라 선발을 바로 내리기는 어려웠다.
전전웨이에게 선제 결승 만루홈런을 내준 뒤가 문제였다.
고영표는 후속 린리에게 대형 2루타를 맞았고, 전제셴에게 KO 펀치나 다름없는 2점 홈런마저 허용했다.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대만전임을 고려하면 린리에게 안타를 맞은 뒤에는 불펜을 가동하는 게 정석이었다.
이순철 해설위원도 유튜브를 통해 "빠른 교체를 못 하면서 3번 타자(전제셴)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게 동력을 상실하게 했다"고 짚었다.
한국야구는 대만전 패배를 잊고 남은 4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시간으로 14일 오후 7시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리는 쿠바와 조별리그 2차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선발 등판하는 쿠바에도 무릎을 꿇는다면, 사실상 슈퍼라운드 진출이 어려워진다.
벼랑에 몰린 한국야구의 활로는 '벌떼 야구'에 있다.
대만전 소득이라면, 불펜의 힘이 넘치는 걸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한국야구는 고영표가 내려간 뒤 3회부터 8회까지 대만 타선을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최지민(KIA 타이거즈)이 2⅔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곽도규(KIA)도 5회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한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서현(한화 이글스·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유영찬(LG 트윈스·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조병현(SSG 랜더스·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세 투수는 각자 1이닝씩 책임졌다.
끌려가고 있던 경기라 정해영(KIA), 김택연(두산 베어스), 박영현(kt) 등 각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는 대만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쿠바가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리는 만큼 점수가 적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대만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한국은 선발 곽빈(두산)이 흔들리는 순간부터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모이넬로와 맞서는 타선은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득점으로 연결해야 한다.
모이넬로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 WHIP(이닝당 출루 허용) 0.94로 평균자책점과 WHIP 1위에 오른 투수다.
대만전에서 2루타를 터트린 김도영(KIA)과 대타 홈런의 주인공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타선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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