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입단 계약한 18세 공격수 양민혁(강원FC)이 예정보다 일찍 새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14일(현지시간) "양민혁이 내년 1월로 예정된 토트넘 공식 이적에 앞서 12월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의 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고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서두르기보다 양민혁에게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줄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민혁은 지난 7월 말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강원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유럽 무대에 직행한 한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이적료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양민혁은 당장 토트넘에 합류하지 않고 이번 시즌 K리그1 일정을 마친 뒤 내년 1월 합류할 예정이었다.
풋볼런던은 "K리그1 시즌은 A매치 휴식기 후 이달 말 끝난다"면서 "양민혁은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달 토트넘에 합류해 내년 1월 공식 입단 전까지 현지 적응을 하며 취업비자도 발급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원은 오는 23일 포항 스틸러스전으로 이번 시즌 K리그1 일정을 마친다.
토트넘은 최근 측면 자원 운용이 여의찮은 상황이다.
윌슨 오도베르와 히샤를리송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마이키 무어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과 티모 베르너는 근육 부상에 시달리다 최근 복귀했다.
그렇다고 해서 양민혁의 조기 합류가 입단과 동시에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풋볼런던은 "양민혁이 내년 1월 경기 출전선수 명단에 바로 포함되기보다는 새로운 클럽, 리그, 나라, 문화에서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생활에 조심스럽게 적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8세 양민혁의 성인 축구 첫 시즌이 끝나가고 있고, 그는 3천분 이상을 뛰었을 것"이라면서 "그러고 나서 속도와 파워를 갖춘 프리미어리그에 시즌 중 바로 뛰어드는 것은 신체적으로도 요구되는 게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풋볼런던은 또 "물론 10대의 양민혁이 빠르게 적응할 가능성은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신체적 요구와 속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토트넘은 한국에서 긴 시즌을 보낸 양민혁의 부상 위험도 경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준프로계약 선수로 K리그에 데뷔해 지난 6월 정식 프로 선수가 된 2006년생 양민혁은 프로 생활 1년도 안 돼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 출전, 득점, 공격포인트 등 강원 구단 최연소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고, 현재 팀 내 공격포인트 2위(37경기 11골 6도움)에 올라 있다.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도 다섯 번이나 받았다. 리그에서 활약으로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되기도 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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