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월드컵 유치…밀라노 올림픽 뒤 매년 개최 목표
(평창=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번 월드컵은 '파일럿'같은 대회입니다. 꼭 성공해야 합니다."
16일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스켈레톤 월드컵이 치러지고 있는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만난 전찬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KBSF)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화려하게 치러낸 뒤 뚜렷한 용도를 찾지 못해 한동안 버려져 있기도 했던 평창 트랙은 지난주부터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와 지도자, 대회 관계자들로 모처럼 북적이고 있다.
IBSF 월드컵은 한 시즌에 걸쳐 열리는 최고 권위의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회다.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이 정도 규모의 대회가 열리는 건 평창 대회 이후 처음이다.
월드컵 대회가 이곳에서 진행되는 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7년 열렸던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 이후 7년 만이다.
한국이 월드컵을 다시 유치하게 된 데에는 전 회장의 공이 크다.
스포츠와 전혀 관련 없는 방역기업 팜클을 운영하는 전 회장은 2006년 지인 부탁에 우연히 KBSF 이사를 맡았다가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썰매인들과 '한 식구'가 됐다.
어느새 회장직까지 맡은 그는 2022년 7월엔 IBSF 부회장으로 당선됐다.
그 덕에 국제 썰매계에서 아시아의 목소리는 더 커졌고, 이 흐름은 2024-2025시즌 IBSF 월드컵 초반을 '아시아 시즌'(1, 2차 평창, 3차 중국 옌칭)으로 시작하는 데에 이르렀다.
다행히 시작이 좋다. 크리스토퍼 그로티어(독일) 등 남녀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평창에 왔다.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 회장은 "동계올림픽, 유스 동계올림픽으로 한국 이미지가 아주 좋아진 것 같다. 다들 '코리안 바비큐 최고'라며 음식도 맛있어한다"고 전했다.
전 회장의 목표는 한국에서 월드컵이 매년 열리도록 하는 것이다.
IBSF 월드컵은 일단 올해만 아시아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다음 시즌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다시 유럽과 북미에서만 대회를 치른다.
2026-2027시즌부터 평창에서 꾸준히 월드컵을 하려면 이번 대회가 성공리에 개최돼야 한다.
전 회장은 "올림픽 다음 시즌부터는 매년 아시아에 대회를 배정하는 거로 약속은 돼 있다"면서 "이번 대회가 '파일럿'이다. 꼭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또 "월드컵 외에도 평창에서 골프의 라이더컵 같은, 같은 대륙 선수들끼리 한 팀이 돼 펼치는 스페셜 대회를 여는 방안 등을 IBSF 회장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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