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탈락한 한국야구…호주전 끝으로 대회 마감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고영표(33·kt wiz)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대만과의 첫 경기가 끝난 뒤 개인 블로그에 "아쉬운 경기를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오늘 경기 잊지 않고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기회가 찾아왔다.
고영표는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1시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릴 호주와의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다.
한국은 17일 일본과 대만이 각각 쿠바와 호주에 승리하면서 1차 목표로 삼았던 슈퍼라운드 진출이 무산됐다.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이자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숙제를 확인했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위해 젊은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꾸린 이번 대표팀이 자신감을 채우고 대회를 마치려면 호주전 승리가 필수다.
투수진 맏형 고영표의 임무는 한국야구 유종의 미를 위한 호투다.
고영표는 지난 15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판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 만루포와 투런포를 허용하고 2이닝 6실점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고영표가 첫 경기부터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한국 선발진은 쿠바(곽빈), 일본(최승용), 도미니카공화국(임찬규)전까지 한 명도 5회를 채우지 못했다.
투수조 맏형 고영표가 호주전 호투를 다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고영표는 호주에 갚아야 할 것이 남았다.
한국 야구는 지난해 WBC에서 호주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7-8로 패해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고영표는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다가 4회 무사 만루에서 로건 웨이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그리고 5회 1사 후 팀 케널리에게 홈런을 맞고 0-2에서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최종 결과는 4⅓이닝 2실점으로 나쁜 투구는 아니었지만, 고영표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한국 타자들은 한 점도 내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호주에 패하면서 고영표는 그 경기의 패전 투수가 됐다.
1년 8개월 만에 다시 호주전에 출격하는 고영표는 한국 야구의 엉킨 실타래를 결자해지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호주는 베테랑 오른손 투수 팀 애서튼(35)이 선발로 나선다.
애서튼은 2019년 프리미어12 조별리그 C조에서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경험이 있다.
2011년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던 그는 2015년을 끝으로 미국 도전을 마감하고 호주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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