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3경기서 평균자책점 0.00
"자신 있게 던지려고 노력…컨디션도 좋았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를 통해 젊은 불펜투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차세대 마무리 투수 박영현(21·kt wiz)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프리미어12 2024에서도 뒷문을 확실하게 지키며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박영현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투수 중 가장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4일 쿠바와 B조 예선 2차전에서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했고,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과 예선 4차전에선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리고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예선 5차전이자 한국 대표팀 마지막 경기인 호주전 5-2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첫 타자 리암 스펜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고, 대타 제이크 보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재리드 데일까지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박영현의 시속 150㎞대 묵직한 직구는 마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전성기 투구를 보는 듯했다.
박영현은 호주 선수 3명에게 헛스윙만 5번을 끌어냈다.
이번 대회 3경기에서 3⅔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의 무결점 투구를 펼친 박영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를 이렇게 마치게 돼 매우 아쉽다"며 "다음에 또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한번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호투 배경에 관해 "자신 있게 던지려고 노력한 것이 통한 것 같다"며 "마침 컨디션이 좋아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록 한국 대표팀은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는 박영현에게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현은 "큰 경험이 될 것 같다"며 "팀 성적은 아쉽지만, 이런 경험들이 쌓인다면 중요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박영현은 19일 대표팀 동료들과 귀국해 소속 팀 kt에 합류한 뒤 2025시즌을 준비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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