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또다시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명보호가 5연승 도전에 실패했고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서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B조 선두를 유지했으나 2위 그룹인 요르단과 이라크에 추격을 허용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한국은 19일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3차 예선 6경기에서 4승2무를 기록, 승점 14를 확보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그룹 요르단, 이라크(이상 2승2무1패)와의 승점 차는 6이 됐다. 하지만 요르단과 이라크가 승리할 경우 승점 차는 3으로 좁혀진다.
한국은 김민재의 백패스 실책으로 전반 초반 선제 실점했으나 주장 손흥민이 4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숱한 득점 기회를 날리며 끝내 역전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A매치 개인 통산 51번째 골을 넣으며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50골)을 제치고 A매치 통산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홍명보 감독은 3-1로 승리한 지난 14일 이라크와의 경기와 똑같은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해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오세훈이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2선에서 뒷받침했다. 박용우와 황인범이 중앙 미드필더를 맡고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가 포백을 형성했다.
팔레스타인은 3차 예선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한 팀. 하지만 현재 3차 예선에서 2무3패에 그치며 최하위에 처져 있다. 그런 만큼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며 팔레스타인을 압박했다.
전반 4분 만에 이재성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파고들다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이 있었으나 페널티킥 선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전반 12분 후방에서의 어이없는 패스 실책으로 선제 실점했다. 김민재가 골키퍼 조현우에게 연결한 백패스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김민재가 뒤로 보낸 공이 느리게 굴러가면서 조현우가 팔레스타인 공격수 자이드 퀀바르와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끝내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은 4분 만에 1-1 동점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공 없는 움직임이 빛을 발했다. 공을 갖지 않은 채 팔레스타인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손흥민에게 황인범의 날카로운 패스가 연결됐고 손흥민이 각도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먼쪽 골대를 바라보며 인사이드로 정확성을 기해 슛을 시도했고 동점골로 연결됐다.
이후 한국은 팔레스타인에 간간이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역전골을 노렸다.
전반 24분에는 왼쪽에서 이명재가 상대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으로 길고 날카로운 패스를 보냈다. 오세훈이 뛰어들며 머리를 갖다 댔으나 공이 골대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전반 29분에는 손흥민이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골문을 노렸다. 골대와의 거리가 꽤 멀었으나 손흥민의 슛이 팔레스타인 오른쪽 골대 아래쪽 구석으로 향했고 상대 골키퍼가 힘겹게 쳐냈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아크 에어리어 정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분 뒤에는 왼쪽 측면을 뚫은 뒤 가운데로 침투하는 오세훈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었으나 아쉽게 반칙이 선언되며 득점이 무효가 됐다. 이강인이 올린 공을 김민재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고 상대 수비 맞고 튀어나온 공을 박용우가 헤더로 밀어 넣었고 그물을 갈랐으나 그 전에 주심이 반칙을 선언, 득점이 무효가 됐다.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후반 초반 15분 동안에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었으나 끝내 역전을 끌어내지 못했다. 후반 3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선보였고 6분에는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나왔다. 이강인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떨어뜨렸고 황인범이 달려들며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후반 35분에는 손흥민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고 말았다. 손흥민은 황인범의 긴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받아 절묘한 터치로 상대 골키퍼를 제치며 골을 연결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고 말았다.
한국은 결국 역전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마무리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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