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인성 역전골' 포항, 코리아컵 6번째 우승…울산 2관왕 저지
    배진남 기자
    입력 2024.11.30 17:43
    0

연장 승부 끝에 김인성 결승골로 3-1 역전승

포항 히어로 김인성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연장 후반 포항 김인성(7번)이 헤더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2024.11.30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포항 스틸러스가 연장 혈투 끝에 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 울산 HD의 시즌 2관왕 꿈을 깨뜨리고 통산 여섯 번째 코리아컵 정상에 올랐다.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전통의 맞수 울산과 연장전까지 치르고 3-1로 역전승했다.

전반 38분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4분 정재희가 동점골을 터트렸고, 연장 후반 7분 김인성의 천금 같은 헤딩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로써 1996, 2008, 2012, 2013, 2023년 우승팀인 포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전북 현대, 수원 삼성과 함께 코리아컵 최다 우승 공동 1위였다가 이번 우승으로 단독 1위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코리아컵 동해안더비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양팀 선수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4.11.30 superdoo82@yna.co.kr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코리아컵은 지난해까지는 대한축구협회(FA)컵으로 불리다 올해 이름이 바뀌었다.

울산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울러 이번 시즌까지 K리그1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울산의 시즌 '더블'(2관왕) 도전도 무위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한 해에 K리그와 코리아컵을 석권한 팀은 2013년 포항, 2020년 전북뿐이다.

충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포항 골키퍼 윤평국이 공을 걷어내다 울산 임종은과 충돌하고 있다. 2024.11.30 superdoo82@yna.co.kr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경기를 치른 두 팀은 코리아컵 결승에서는 최초로 성사된 '동해안 더비'를 맞아 시작부터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전반 10분 포항 홍윤상이 찔러준 패스를 조르지가 골대 왼쪽 사각에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울산 골키퍼 조현우에게 막혔다.

전반 20분에는 울산 보야니치가 골 지역 정면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포항 골키퍼 윤평국이 뻗은 손과 골대를 차례로 맞고 나왔다.

전반 33분에는 울산 이명재의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챈 정재희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조현우의 정면으로 향했다.

선취골 터트린 주민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울산 주민규가 이청용의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선취골을 넣고 있다. 2024.11.30 superdoo82@yna.co.kr

균형을 깬 건 울산의 해결사 주민규였다.

전반 38분 오른쪽에서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득점했다.

앞서 이청용에게 연결된 보야니치의 로빙 침투 패스가 일품이었다.

전반을 0-1로 끌려간 채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하며 한찬희를 빼고 지난해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김종우를 투입했다.

울산은 중앙수비수 임종은의 부상으로 후반 9분 황석호를 급히 내보냈고, 후반 13분에는 김민혁을 불러들이며 아타루를 투입해 공세를 이어갔다.

볼경합 벌이는 정재희-임종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울산 임종은(왼쪽)과 포항 정재희가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2024.11.30 superdoo82@yna.co.kr

후반 중반으로 들어가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간 포항은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후반 24분 정재희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공을 몰다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이 울산 이청용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올 시즌 K리그1 MVP 조현우도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포항의 공세가 더 거세졌다.

후반 26분 조르지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골문 오른쪽으로 공을 내줘 결정적인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정재희의 오른발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1분에는 이태석이 살짝 띄워준 공에 정재희가 문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역시 골문 밖으로 나갔다.

흔들리던 울산은 후반 32분 이청용과 주민규를 빼고 김지현과 야고를 내보내 힘이 빠진 공격진을 강화했다.

동점 주인공 정재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 후반 포항 정재희가 동점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4.11.30 superdoo82@yna.co.kr

포항도 후반 38분 정재희를 김인성으로 교체하며 추가 골을 노렸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40분 조르지가 골문 정면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이 허공으로 향하는 등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울산도 후반 추가시간 아타루의 중거리 슛이 골키퍼에게 안기며 결국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다.

연장 전반 시작하자마자 울산 이명재의 크로스에 이은 야고의 헤딩슛이 골키퍼 윤평국에게 막혔다.

포항은 연장 전반 12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터진 완델손의 왼발 슈팅이 조현우 선방에 걸려 탄식을 쏟아냈다.

양 팀의 희비가 갈린 것은 연장 후반 7분이었다.

김종우가 울산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인성이 골문 정면에서 솟구쳐 올라 머리로 돌려놓으며 '우승 골'을 만들어냈다.

한때 울산에서도 뛰었던 김인성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순간이었다.

포항 강현제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로 울산을 주저앉혔다.

hosu1@yna.co.kr

    #관왕
    #울산
    #우승
    #서울
    #코리아컵
    #포항
    #전반
    #연장
    #정재희
    #김인성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 주요뉴스
  • 1
  • 팬심 폭발! 디시트렌드 최애 축구선수 1위 정승원, 2위 제르소
    트렌드뉴스
    0
  • 팬심 폭발! 디시트렌드 최애 축구선수 1위 정승원, 2위 제르소
  • 2
  • 프로배구 대한항공, 막심이냐 요스바니냐 '행복한 고민'
    연합뉴스
    0
  • 프로배구 대한항공, 막심이냐 요스바니냐 '행복한 고민'
  • 3
  • 의정부시장, 국토부 장관에 철도·체육시설 건의
    연합뉴스
    0
  • 의정부시장, 국토부 장관에 철도·체육시설 건의
  • 4
  • LG 유영찬, 팔꿈치 웃자란 뼈 제거 수술…재활 3개월 예상
    연합뉴스
    0
  • LG 유영찬, 팔꿈치 웃자란 뼈 제거 수술…재활 3개월 예상
  • 5
  • ‘어깨 깡패’ 김도영, 디시트렌드 인기투표 야구선수 부문 1위 석권!
    트렌드뉴스
    0
  • ‘어깨 깡패’ 김도영, 디시트렌드 인기투표 야구선수 부문 1위 석권!
  • 6
  • KBO, 피치클록 주자 있을 때 25초…체크스윙 판독, 2군 시범운영
    연합뉴스
    0
  • KBO, 피치클록 주자 있을 때 25초…체크스윙 판독, 2군 시범운영
  • 7
  • 한국 탁구, 혼성단체 월드컵서 신유빈 활약…홍콩에 8-2 승리
    연합뉴스
    0
  • 한국 탁구, 혼성단체 월드컵서 신유빈 활약…홍콩에 8-2 승리
  • 8
  • ‘SON이랑 다르네’ 토트넘, 계약 3년 남은 부주장과 연장 추진→최고 대우 약속
    일간스포츠
    0
  • ‘SON이랑 다르네’ 토트넘, 계약 3년 남은 부주장과 연장 추진→최고 대우 약속
  • 9
  • 오타니, 전 통역이 불법 취득한 4억5000만원 야구카드 돌려받는다
    일간스포츠
    1
  • 오타니, 전 통역이 불법 취득한 4억5000만원 야구카드 돌려받는다
  • 10
  • ‘923경기 만에 첫 퇴장’ 노이어 현지 혹평…김민재도 평점 3점 “위치 선정 안 좋았다”
    일간스포츠
    0
  • ‘923경기 만에 첫 퇴장’ 노이어 현지 혹평…김민재도 평점 3점 “위치 선정 안 좋았다”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 뉴스
  • 랭킹
  • 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