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농심배 6국서 일본 쉬자위안 상대로 4연승 도전
(부산=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김명훈 9단이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에서 생애 처음 3연승을 달렸다.
김명훈은 30일 부산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5∼9국) 첫 경기인 5국에서 중국의 강호 판팅위 9단에게 208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명훈은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한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은 두 번째 주자인 김명훈은 지난 9월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열린 대회 1차전에서 중국의 커제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을 차례로 꺾었다.
당시 3국에서 커제에게 종반까지 뒤지다 행운의 시간승을 거둔 김명훈은 4국에서는 이야마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재개된 5국에서도 김명훈은 판팅위를 상대로 중반 이후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
초반 포석에서 실리를 챙긴 판팅위에 맞서 두터운 세력을 구축한 김명훈은 중반 전투에서 상중앙의 흑 대마를 맹공격해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제18회와 20회 농심배에서 각각 7연승을 달렸던 판팅위는 패색이 짙어지자 막판 버팀 수를 연발했으나 김명훈은 정확한 수읽기로 빈틈을 보이지 않고 항복을 받아냈다.
김명훈은 판팅위와 상대 전적에서도 4승 1패로 크게 앞섰다.
김명훈이 3연승을 거두면서 한국은 이번 농심배에서 중국과 일본에 한 발 앞서게 됐다.
한국은 김명훈을 포함해 신진서·박정환·신민준 9단 등 4명이 살아남았다.
중국은 딩하오·셰얼하오·리쉬안하오 9단 등 3명, 일본도 이치리키 료·시바노 도라마루·쉬자위안 9단 등 3명만 남았다.
21회부터 24회 농심배까지 신진서의 '원맨쇼'에 힘입어 대회 4연패를 이룩한 한국은 이제 5연패 달성도 유리해졌다.
상승세를 탄 김명훈은 다음 상대는 일본의 쉬자위안이다.
상대 전적은 한 차례 맞붙어 김명훈이 졌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출전해 이긴 선수는 계속 두고 패한 선수는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농심신라면배는 국가대항전이다.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3연승 한 선수에게는 1천만원의 연승 상금을 주고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1천만원씩 추가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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