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울산 HD를 3-1로 꺾었다.코리아컵은 지난 시즌까지 대한축구협회(FA) 컵으로 불린 대회다.
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성인 축구 최강을 가린다.
포항은 이날 전까지 수원 삼성·전북 현대(이상 5회)와 최다 우승 부문 공동 1위였다.
코리아컵 역사상 최초로 열린 ‘동해안 더비 결승전’에서 라이벌 울산을 격파하며 6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에 이은 2연패다.포항은 전반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주민규에게 실점한 뒤 끌려다녔다.
이때 코리아컵 MVP 출신 정재희와 김종우의 발끝이 빛났다.
정재희는 지난 2021년 전남 드래곤즈 시절 대회 결승전 1골 1도움을 기록, 팀의 우승과 대회 MVP 수상을 이룬 바 있다.
김종우는 지난해 포항 유니폼을 입고 당해 대회 결승전서 쐐기 득점을 터뜨려 MVP를 수상했다.먼저 정재희는 그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 24분 드리블 뒤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종우와 공을 주고받은 뒤 슈팅한 공이 이청용을 맞고 굴절돼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연장 후반 7분에는 김종우가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공격수 김인성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포항은 강현제의 쐐기 골까지 묶어 우승했다.
역전 골을 터뜨린 김인성이 대회 MVP로 꼽혔다.
경기 뒤 정재희는 ‘코리아컵의 사나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내가 잘해서 우승한 건 아니”라며 “운이 따라줬다.
과분한 별명”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지난해 부상으로 결승전에 뛰지 못했지만, 이날 만회해 활짝 웃었다.
몸 관리를 위해 밀가루를 끊었다는 그는 “은퇴할 때까지 못 먹을 것 같다”라고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김종우는 “2도움 했으니 내가 MVP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공격 포인트에 욕심을 가진 건 아니지만, 큰 경기에서는 영웅이 필요하다.
영웅 심리가 발동된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팀에 MVP 2명 있어서 자신감이 있다기보단, 이런 큰 경기가 재밌는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선 이런 무대에서 뛰는 게 큰 행운이다.
즐기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두 선수는 팀을 지휘한 박태하 감독에게도 공을 돌렸다.
정재희는 “우리가 준비한 걸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
선수 중에 우승을 안 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나.
경기 내용보다, 승리를 가져오자고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김종우는 “투입 당시 포지션 위치에 대해 다른 의견을 건넸는데, 감독님께서 이를 받아들여 주셨다.
오베르단 선수가 후방을 맡고, 내가 공격에 가담하는 구조였다.
경기장에서 잘 발휘된 것 같다”고 말했다.포항은 이번 우승으로 오는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우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오는 3일 안방 포항 스틸야드에서 비셀 고베(일본)와 2024~25 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끝으로 2024년 일정을 마무리한다.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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