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내년에는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승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김현석 감독의 충남아산은 1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4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3으로 졌다.
충남아산은 1차전서 4-3으로 이겨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이날 결과로 합계 스코어 5-6이 돼 승격이 좌절됐다.
2020년 프로 전환 뒤 첫 번째 승강 PO에서 아쉬움을 삼켰다.충남아산은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K리그1 승격을 이룰 수 있었다.
김현석 감독은 경기 전 ‘공격’을 외치며 뒤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하지만 경기 양상은 달랐다.
대구가 세징야와 에드가의 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격차를 벌렸다.
기적은 후반 종료 직전에 나왔다.
대구 에드가가 수비를 하다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을 내준 것이다.
충남아산 에이스 주닝요가 왼발로 정확히 차 넣으며 합계 스코어를 동률로 맞췄다.
문제는 퇴장 악재였다.
주닝요의 추격 골 뒤, 외국인 선수 호세가 비신사적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연장전을 앞둔 시점에서 터져 더욱 뼈아팠다.결국 충남아산은 연장 전반 3분 만에 이찬동에게 추가 득점을 내줬다.
이후 공격에 몰두했지만, 끝내 만회 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충남아산은 결국 올 시즌을 K리그2 2위, 그리고 리그 잔류라는 성적표로 마무리했다.
충남아산이 기록한 리그 2위는 창단 후 최고 순위다.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현석 감독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1년 동안 모든 선수가 고생했다.
우리가 하기로 한 축구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오늘 아쉽게 패했지만, 이 경험을 거울 삼아 내년에는 바로 승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현석 감독은 이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단에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사실 어웨이 와서 부담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퇴장도 나왔다.
하지만 선수를 탓하고 싶진 않다.
충분히 우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K리그2에서 1년 내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충실히 했다”라고 돌아봤다.프로 1년 차에 승강 PO 무대까지 밟은 김현석 감독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 다짐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하면서 오늘의 결과가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올해는 초보 감독이었지만, 내년부터 성장해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
그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한편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석 감독은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감정적인 부분보단, 선수들이 1년 동안 고생한 게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내가 좀 감성적이다.
감정을 누르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고 했다.또 김현석 감독은 구단의 발전을 이루기 위한 여러 개선점을 짚었다.
특히 “클럽에 여러 문제점이 많다.
일단 인프라가 잘 구축돼야 한다.
팀 예산도 늘어야 한다.
잘 구축된다면 충남아산도 충분히 더 높은 위치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일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시도민 구단이 겪는 어려움이 크다.
하지만 계기가 있으니까,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극복한다면 좋은 상생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끝으로 김현석 감독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힘을 준 건 우리 서포터스 덕분이다.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고, 자긍심을 갖는다.
아쉽게 우리들의 여정은 여기까지였다.
먼 길 오셔서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대구=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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