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김선형은 지난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수원 KT전에 출전해 3점 슛 4개를 꽂으며 19득점 활약했다.
들어가는 순간까지 완벽했다.
2쿼터 26-26 동점 기회에서 와이드 오픈 기회를 두 차례 잡은 그가 모두 슛에 성공했고, 이는 이날 SK가 100-62로 대승하는 시발점이 됐다.리그 최고 가드 중 한 명인 김선형이지만, 3점 슛까지 으뜸은 아니다.
그런데 올해 성공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경기당 평균 1.5개로 2016~17시즌 이후 가장 좋다.김선형은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워니, 최부경 등 골밑에서 찬스를 만들어준 선수들 덕분에 기회가 왔다고 했다.
1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선형은 3점 슛 감각에 대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기회가 오면 당연히 자신 있게 쏘려고 한다"면서도 "오늘은 오히려 노마크 찬스를 팀원들이 만들어줬다.
좋은 패스가 오니 성공률도 높아진다.
1라운드 때보다 2라운드에서 점점 더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팀 플레이가 좋아지는 만큼) 시즌이 계속될수록 성공률도 더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SK는 1일 승리로 최근 7연승을 달렸다.
시즌 11승 2패로 2.5경기 차 1위.
지난 2시즌에 비해 초반 페이스가 확실히 좋다.전희철 감독도, 김선형 등 베테랑 선수들도 팀 분위기가 풀어지는 건 경계한다.
김선형은 "지금 팀 분위기는 좋지만, 선수들도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너무 분위기가 좋다보면 자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일한 경기를 할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서 잡아주신다.
나, 오세근 형, 최부경 형 등도 베테랑으로서 그런 이야기를 서로 해준다.
그러면서 팀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에도 수비 농구를 내세웠던 SK는 올해도 수비가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중이다.
SK는 1일 기준 평균 72실점으로 이 부문 최소 2위에 자리한다.
장기인 속공(평균 10.1개·1위)을 기반으로 평균 83.5점(1위)씩을 뽑으면서 실점까지 억제한 게 선두 질주 원동력이 됐다.다만 지난 시즌과는 조금 달라졌다는 게 김선형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시즌엔 오재현과 최원혁을 중심으로 특정 선수들이 수비를 이끌었다면, 올해는 전형적인 '공격형 가드'인 김선형을 포함해 다른 선수들도 수비에 가담한다고 설명했다.
김선형은 "지난해는 공격 담당 선수, 수비 담당 선수가 따로 맡아서 했던 것 같다.
올 시즌은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열심히 수비하려 한다"며 "원래 수비를 잘 했던 선수들도 예년보다 더 하고, 나나 자밀 워니, 안영준처럼 공격 성향이 강했던 선수들도 같이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김선형은 "나만 안 하면 미안하지 않나"라고 웃으면서 "선수들이 죽기 살기로 수비하니, 나도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게 따라간다.
그러다보니 서로 믿음도 생긴 것 같다.
그리고 그래서 더 신난다.
수비 후 속공을 나가는 게 가장 신나는 일"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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