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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사자 등에 용 달겠다"던 푸른 피 에이스, '생애 첫' 최고투수로 우뚝 선 원태인
    윤승재 기자
    입력 2024.12.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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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피 에이스에 걸맞은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2024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이었다.

원태인은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원태인은 12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을 이끈 제임스 네일(31),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에이스 카일 하트(32)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투수에 선정됐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9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021년 이후 4년 연속 150이닝 이상 던지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15승을 올린 원태인은 곽빈(25·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2019년 프로 데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다승왕에 등극했다.

국내 선수가 다승 1위에 오른 건 2017년 양현종(36·KIA) 이후 7년 만이다.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KS)에서도 원태인은 빛났다.

1차전이 우천 순연되기 전까지 5이닝 동안 66구만을 던져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 타선을 2안타로 꽁꽁 묶었다.

4차전에선 조기 강판됐지만 부상(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및 화전근개 힘줄염) 투혼도 펼쳤다.

삼성의 질주는 우승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원태인은 내년 시즌 더 높은 곳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시즌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사자 등에 용의 날개를 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를 받은 그는 지난 11월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퇴소했다.

이 날이 시즌 종료 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원태인은 "좋은 무대 위에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푸른 피 에이스'라 불리고 있는데, (원조인) 배영수 선배님의 훌륭한 투수 이름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호칭에 걸맞은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차세대 '푸른 피 에이스'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 "더 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올해는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등 내가 흔들릴 때 좋은 활약을 펼쳐준 선수들이 있었다.

내년엔 후배들이 팀을 위해 더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선발 5명이 모두 10승 이상 기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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