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은퇴 결심…제주 구단 "구자철과 향후 역할 논의 중"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던 구자철(35·제주 유나이티드)이 26년 동안 정들었던 축구화를 마침내 벗는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를 통해 "구자철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더는 현역 선수로 뛰지 않기로 했다.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자철이 지도자 자격증을 B급까지 따놓은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A급과 P급을 계속 따기로 했지만, 시간이 필요한 만큼 구단에서 은퇴 이후 어떤 역할을 맡을지 계속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초등학교 때인 10살 때 축구화를 신은 구자철은 26년 동안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축구 인생'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2007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 때 3순위로 지명돼 제주 유니폼을 입은 구자철은 데뷔 시즌부터 정규리그와 컵 대회에서 총 16경기에 출전,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재능있는 중앙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 1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을 시작으로 연령별 대표에 발탁됐고, 마침내 2008년 2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기쁨까지 맛봤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로 맹활약한 구자철은 마침내 2011년 1월 아시안컵에서 득점왕(5골)을 차지하며 유럽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구자철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곧바로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와 계약,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볼프스부르크를 시작으로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이상 독일)에서 활약한 구자철은 2019년 중동으로 둥지를 옮겨 알가라파, 알코르(이상 카타르)를 거쳐 2022년 3월 '친정팀' 제주로 복귀했다.
앞서 구자철은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먼저 반납했다.
구자철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컵 세 차례(20011년·2015년·2019년)에 나섰고, 월드컵 무대도 두 차례(2014년·2018년) 참가하며 76경기 19골의 기록을 남겼다.
친정팀으로 돌아왔지만 구자철의 활약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2022시즌 9경기(1골 1도움)에 출전한 구자철은 지난 시즌 16경기(1도움)에 나섰고, 이번 시즌에는 잦은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하면서 3경기 출전에 그치자 결국 현역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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