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올해 대학 축구에서 우수선수상을 휩쓴 미드필더 김명진(21·고려대)이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천 현대제철 유니폼을 입었다.
현대제철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여자실업축구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추첨으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김명진을 지명했다.
김명진은 올해 전국 여자축구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쓴 기대주다.
그는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서 고려대를 준우승으로 이끌고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또 제32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는 팀 동료들과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자신은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김명진은 2022년엔 황인선 감독이 지휘한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선발돼 여자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적은 아직 없다.
키 160㎝로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발기술과 볼 소유 능력이 좋은 선수로 정평이 났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놓고 '똑똑하게 축구하려 한다'고 소개한 김명진은 섀도우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선호한다고 한다.
"전체 1순위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활짝 웃은 김명진은 "팀이 올해 아쉽게 12연패에 실패했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정말 잘하는 언니들이 많은 곳에서 축구하면서 더 배우고, 언니들이 잘하는 걸 나도 따라하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2년 8월 U-20 월드컵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김명진은 "남자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있지만 여자는 U-23 대표팀이 없어서 이제 들어갈 수 있는 건 A대표팀뿐"이라며 "축구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A대표팀이다. 나도 이제 학생이 아닌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태극마크를 다는 게 목표"라고 눈빛을 빛냈다.
김명진은 "고려대 시절 수원FC 위민과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지소연(시애틀) 언니가 정말 잘 차더라. 그렇게 되면 너무 좋을 것"이라며 먼 훗날 해외 무대를 누비는 자기 모습을 상상했다.
현대제철은 김은숙 감독과 결별하고 허정재 신임 감독을 선임해 리빌딩에 나섰다.
허정재 감독은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면 과제를 언급하며 "김명진은 현재 연령대 포함해서 현재 여자축구 전체를 놓고 봐도 기술적으로 전혀 쳐지지 않는 상위권 선수다. 경기 운영 능력도 수준급"이라고 전체 1순위로 그를 선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순위 지명 기회를 잡은 2024시즌 최하위 창녕WFC는 단국대 골키퍼 도윤지를 선택했고, 서울시청은 위덕대 골키퍼 우서빈을, 경주한수원은 대덕대 미드필더 강은영을 지명했다.
2024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화천 KSPO는 전체 5순위로 울산과학대 공격수 천세화의 이름을 불렀고,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수원FC 위민은 6순위로 고려대 수비수 이수인을 영입했다.
세종 스포츠토토는 대덕대 미드필더 김지현을 데려갔다.
인천현대제철은 2차 지명에서 A대표팀을 경험한 미드필더 배예빈(위덕대)을 선발한 것으로 드래프트를 마무리했다.
이밖에 박윤정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해 U-20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수비수 엄민경(위덕대)은 경주 한수원 유니폼을 입었고,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홍성연은 창녕 WFC로 향했다.
내년 3월 별도로 선수를 선발하는 문경 상무를 제외하고 WK리그 7개 구단이 참가한 이번 드래프트엔 선수 50명 중 24명이 지명받아 다음 시즌 실업 무대에 뛰어들게 됐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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