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양 소노의 지명을 받은 포워드 정성조(24·1m91㎝)다.
정성조는 지난 1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서 4쿼터 막바지 투입됐다.
그는 1분 44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3점슛 1개를 넣었다.
팀은 75-58로 이겼다.
정성조는 엘리트 농구 경험 없이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중학교 시절 3개월간 농구부에 있었던 게 전부고, 이후 3대3, 동호회 농구 무대에서 기량을 뽐냈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24 KBL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순위로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소노는 이날 전까지 11연패였다.
신인 정성조가 출전 기회를 잡기는 힘들었다.
엔트리에는 몇 차례 이름을 올린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날 KT전에선 팀이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정성조는 마지막 순간 홈 코트를 밟으며 뜻깊은 데뷔전을 이뤘다.
종료 52초를 남기고는 우중간 3점슛을 터뜨리며 소노의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경기 뒤 본지와 만난 정성조는 “동료들이 잘해줘서 신인인 나에게 기회가 왔다.
언젠가는 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데뷔도 하고 득점도 해서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술 소노 감독은 정성조에 대해 “사실 잘 몰랐던 선수”라면서도 “영상을 보고, 훈련을 통해 지켜보니 슛이 좋다는 걸 알았다.
왜 기대를 받는 선수인지 알 수 있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자신 있게 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에이스’ 이정현도 “사실 훈련 때 보면 엘리트 농구를 안 한 선수라고 믿기 힘들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기자가 이 발언을 전하자, 정성조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운동하다 보면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 동료들로부터 많이 도움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아직 어려움을 느낀다고도 털어놨다.
자신의 프로 첫 득점 장면에 대해선 “(이)정현 선수가 ‘슛 던져야 한다’며 패턴을 줬다.
처음에는 (패턴이) 잘 안됐는데, (최)승욱 선수가 다시 공을 건네줬다.
상대 수비도 멀리 떨어져 있어 자신 있게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정성조는 “사실 올 시즌 데뷔하는 게 목표였는데, 하나 이뤘다”고 웃으며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 순간에 투입됐는데, 다음에는 경기 중 투입돼 활약하고 싶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한다면 그런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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