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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탁구 '맏언니' 서효원, 한국마사회 우승 해결사로 '우뚝'
    이동칠 기자
    입력 2024.12.24 07:02
    0

대한항공과 종합선수권 여자단체전 결승서 최종전 3-1 승리

서효원 "우승 예상 못해…선수들이 똘똘 뭉쳐 얻어낸 결과"

종합선수권 여자단체전 우승 후 셀카 찍는 서효원(맨 오른쪽) 등 한국마사회 선수단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척=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스포츠 선수로는 환갑의 나이인 37세의 서효원(한국마사회)은 한국 여자탁구의 '천연기념물' 같은 존재다.

세계적으로도 전형이 희귀한 수비 전문선수인 데다가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기 때문이다.

김경아와 박미영의 한국 여자탁구 수비수 계보를 잇는 서효원은 끈질긴 커트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틈을 보이면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해 포핸드 드라이브를 꽂을 정도로 공격력도 뛰어나다.

포핸드 공격 펼치는 한국마사회의 서효원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도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제치고 2011년과 2018년 등 두 차례 우승한 적이 있다.

제78회째를 맞은 올해 종합선수권에서는 단체전에서 활약이 더욱 빛을 발했다.

단식에서는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과 8강에서 0-3으로 완패한 서효원은 대한항공과 단체전 결승에서 게임 스코어 1-0으로 앞선 2단식에서 상대팀 에이스 이은혜와 만났지만 1-3으로 졌다.

하지만 게임 스코어 2-2로 맞선 최종 5단식에서는 상대팀 막내 박가현에게 3-1(11-13 11-7 11-6 11-8) 역전승을 낚아 한국마사회가 2021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데 앞장섰다.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마사회의 서효원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효원은 첫 세트 듀스 대결을 박가현에게 내줬지만, 수비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2세트를 11-7로 이기더니 여세를 몰아 3, 4세트도 내리 따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의 이런 활약은 마사회가 2006년 첫 우승 이후 무려 15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던 2021년 대회 때 우승을 떠올리게 하는 데자뷔다.

서효원은 3년 전 대회 때도 대한항공과 결승에서 게임 스코어 2-2로 맞선 최종 5단식에 나서 강다연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대회 단체전 우승 확정 후 "우승할 거라는 예상을 못 했는데, 우리 선수 모두가 똘똘 뭉쳐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면서 "특히 (최)효주가 우리 팀에 합류한 후 팀이 더욱 단단해졌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박가현과 대결에 대해선 "전에 만났을 때와는 박가현 선수가 경기력이 많이 좋아져 쉽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끈질긴 수비로 범실을 유도하거나 빠른 공격 전환으로 허점을 파고들었다"며 승리 비결을 전했다.

종합선수권 여자단체전 우승 마사회 선수단. 오른쪽에서 4번째가 현정화 감독.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사회의 우승을 지휘한 현정화 감독은 "마지막 5단식까지 가더라도 서효원 선수가 잘해줄 것으로 믿었다"면서 "적지 않은 나이로 체력적 부담이 큰 데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우리 팀을 잘 아우르는 것에 대해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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